아이오닉6, 사전계약 3만7000대 기록하며 신기록 달성
그랜저, 사전계약만 9만대 넘어···내년 판매 1위 가능성 높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부터 주력 세단 모델을 출시하며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을 늘려갔으나, 승용차 절반을 차지하는 세단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속내다.
올해 현대차는 첫 전기 세단 아이오닉6를 시작으로 이달 그랜저 신형을 출시한다. 아이오닉6의 경우 사전계약 첫날 3만7446대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기존 아이오닉5가 보유한 2만3760대보다 1만3000대가량 많은 수치다.
출시 후에도 열기는 식지 않으며 한 달 만에 3667대를 기록, 쏘나타(3323대)보다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6는 1회 충전시 최대 544㎞를 주행할 수 있으며 현대차 역대 모델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0.21)를 달성했다. 53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와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롱레인지는 74kW 전륜모터가 추가된 HTRAC(사륜구동)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HTRAC를 선택하면 최고출력 239kW, 최대토크 605Nm의 힘을 발휘한다.
또한 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범위를 전기차 통합 제어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기능 등 주요 전자제어장치까지 확대해 서비스센터를 가지 않아도 최신 기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연말에는 유럽, 내년 북미에 출시할 계획이며 판매량을 6만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는 현대차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20% 수준이다.
아이오닉6에 이어 이달에는 그랜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이미 사전계약에서만 9만대에 달하는 주문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그랜저는 그동안 현대차 내수 시장을 책임진 핵심 세단 모델이다. 1986년 1세대 ‘각그랜저’가 출시된 이후 35년 넘게 사랑을 받아왔다. 초기에는 고급차로 분류되며 성공의 상징으로 불렸으나, 최근 국내 소비자 구매력이 상승하며 대중 모델로 자리를 잡으며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20년에는 15만대 가까이 팔리며 국내 모델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형 그랜저는 1세대 각그랜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스타리아부터 시작된 일자 수평형 램프가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며, 실내 공간에서도 고급 세단과 하이테크적인 요소를 적절히 섞었다.
국내에선 신형 그랜저 출시로 인해 내년에는 세단이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단 판매는 33만1742대, SUV는 35만7335대로, SUV가 다소 우세한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아울러 그랜저 뿐 아니라 내년엔 쏘나타, 아반떼급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세단 판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