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분기 출하량 전년比 7.6%↓·애플은 2.6%↑
“충성도 높은 애플 사용자, 고소득자 많아 경기침체 영향 덜 받는다”

애플의 아이폰14. /사진=애플
애플의 아이폰14. /사진=애플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줄어들면서 2위 애플과의 격차가 4%로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20만대다. 전분기 대비 2.5%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6%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역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410만대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7.5% 줄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2.6% 늘어난 5220만대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과 애플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5%에서 올해 4%로 줄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은 두자릿수에 달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고전하는 모양새다. 출하량 3위 샤오미는 3분기 들어 4050만대를 출하해 전분기 대비 2.8% 늘었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1.2% 감소했다. 4~5위인 오포와 비보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옴디아는 “애플 사용자는 다른 제조사 이용자보다 충성도가 높다”며 “고소득 소비자도 많아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아 경쟁사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출하량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경제 침체와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 등의 부정적 요인이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올해 연간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8%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2억7000만대로 설정했다.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2017년 이후 매년 출하 목표를 3억대 이상으로 설정해왔지만, 시장침체에 상대적으로 낮게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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