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사업 2분기 연속 적자···생활가전 영업이익 ‘반토막’
“TV, 유럽 기준 8월까지 7% 역성장···4분기 5% 반등”
“생활가전, 내년 물류비·원자재 가격 인하···프리미엄 확대”

LG전자 사업본부별 엽업이익 추이. /자료=LG전자,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가 계절적 성수기와 월드컵이 있는 4분기 TV 실적 반등을 예상했다. LG전자 TV 사업은 지난 2분기와 3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수요 둔화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4분기 실적 상승폭 둔화를 예상했지만 내년에는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인하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28일 개최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인상)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HE사업본부는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전 분기(189억원 영업손실)보다 확대됐고,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49% 급감했다.

LG전자 모델이 최근 북미 시장에 출시된 97형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4분기 성수기 진입·월드컵 효과 ‘TV 수요 회복’ 전망

LG전자는 수요 감소로 TV 제조사와 유통업체 재고가 증가했지만, HE사업본부는 출하량 조정을 통해 지난 3분기 기준 건전한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분기에는 성수기 본격화와 월드컵 특수가 맞물리면서 수요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상무)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 수요가 3분기까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둔화 현상이 있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이 꺾였다”며 “유럽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로화의 절하, 인플레이션 등의 이슈로 8월까지는 수량 기준으로 7%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본격적인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유통별로 공격적인 판매 계획을 수립하면서 4분기에는 수량 기준 5%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하반기와 내년에도 올해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물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 약세로 성수기 효과가 예년보다는 제한적이지만, 브라질에서 정부 차원의 TV 판매 확대가 추진 중이고, 중화 지역에서 월드컵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수요를 견인할 수 있단 판단이다.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는 만큼 실내 활동이 늘어나 유럽에서도 TV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O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을 출시해 판매를 확대한단 전략이다. 유통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진1-2] LG전자가 다양한 라인업으로 주방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19일부터 순차 출시한다. 모델이 402L 용량 스탠드식 신제품(사진 왼쪽)과 1도어 냉장・냉동・김치 전용 'LG 컨버터블 패키지 오브제컬렉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402L 용량 스탠드식 신제품(사진 왼쪽)과 1도어 냉장·냉동·김치 전용 ‘LG 컨버터블 패키지 오브제컬렉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생활가전, 판가 인상·대량 판매 통해 수익성 개선”

H&A사업본부는 가전시장 수요 위축이 이어지지만, 내년 비용 부담이 완화된단 점에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상무)은 “원자재 가격은 전년 대비 여전히 부담이 되는 수준이고, 물류비의 경우도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당사의 특성상 연말 재계약 시점까지는 실질적인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4분기는 수요 둔화 추세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확대가 제한적이다.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경우에는 수익성 개선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는 물류비 재계약 효과가 본격화되고 원자재 가격 인하 폭이 확대되는 등 원가 경쟁력 개선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가 인상과 볼륨존(대량 판매) 공략을 통해 견조한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가전 사업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소비 감소세에도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거나 신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의 경우 적절한 범위 내에서 가격을 인상하고,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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