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1조1768억원으로 역대 최대
HE사업본부 영업손실 554억원
BS사업본부도 적자 전환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768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고,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는 GM 전기차 리콜로 48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만큼 실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이상 감소했단 분석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악재에도 신가전 판매 확대와 자동차 부품 성장으로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전년 동기 비경상요인을 감안하면 수요 위축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됐다.
◇H&A사업본부 영업이익 전년比 ‘반토막’···VS사업본부는 성장세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7조4730억원, 영업이익 22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분기 중 역대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49%로 대폭 줄었다. 국내와 북미, 유럽 시장에서 ‘오브제 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늘었지만, 물류비 부담과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HE(TV)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 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89억원에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고,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완성차업체 생산 확대와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가 실적을 견인했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의 사업 부문에서 원가 구조가 개선된 점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BS(기업시스템)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1조4292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도 사업 불확실성 지속···수익성 개선 추구
LG전자는 4분기에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 하락이 이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신사업 모델을 육성하고,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해 잠재적 리스크에 대응한단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과 대량 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수요 감소 지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E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건전한 유통재고 관리에 나서 수익성을 개선한다.
VS사업본부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 강화와 원가구조 개선,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흑자 기조 유지에 나선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시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완성차업체의 생산 정상화 노력 등의 호재와 함께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BS사업본부는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재고 관리에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주력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IT 제품은 경기침체 여파로 선진시장 중심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의 B2B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