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계약 중단, 내달 출시일 재개
현대차 “기존 계약자 대상 임시코드 체제에서 신규 계약 체제로 전환 위한 조치”
사전계약만 8만대 넘기며 역대 최다 판매 전망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7세대 ‘신형 그랜저’ 계약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사전계약자가 예상보다 많이 몰리면서 내부에서 재정비를 가져야 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6일 현대차와 영업점 등에 따르면 그랜저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 계약을 이날까지만 진행하고, 27일부터 내달로 예정된 출시일까지 계약을 중단하기로 했다. 출시일부터는 다시 계약을 재개한다.
이는 신형 그랜저 계약자들이 당초 예상치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그랜저 사전계약은 8만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낸 지난 2020년 15만여대의 절반을 넘는 셈이다.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 규모는 총 30만대다. 현재 아산공장에선 그랜저 뿐 아니라 쏘나타, 아이오닉6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내년 아이오닉6를 전기차 판매의 20% 수준인 6만대까지 판매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랜저 생산량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약을 일시 중단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기존 계약자들에겐 임시 계약 코드를 발행했는데, 이제는 출시를 앞두고 신규 계약 코드로 전환해야 하는 과정에서 계약자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계약을 일시 중단하고 내부 체제를 정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자, 기존 계약자 중 신형 전환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형 모델 계약 임시 코드를 부여했다. 이로 인해 출고를 기다리던 계약자들이 구형 대신 신형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이달 기준 그랜저는 2.5 가솔린 모델은 7개월, 하이브리드는 10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아볼 수 있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19일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으며, 6년 만에 나온 풀체인지 모델이다. 디자인의 경우 1세대 ‘각그랜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으며, 곳곳에 미래 지향적인 요소를 포함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직까지 디자인과 엔진 외에는 제원, 편의사양,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자들이 몰리면서 현재 계약해도 내년 말에나 차를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는 ▲2.5ℓ GDI 가솔린 엔진 ▲3.5ℓ GDI 가솔린 엔진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ℓ LPi 엔진 등 4개의 모델로 다음 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