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률 3.9%, R&D 비율 19.6%···동아ST “R&D 주력, 판관비 축소 어려워”
연말까지 ‘스텔라라’ 시밀러 임상 3상 마무리···‘그로트로핀’ 등 매출 확대로 영업익 제고 추진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영업이익률이 낮고 매출 대비 R&D(연구개발) 비율이 높은 동아에스티가 향후 수익성과 R&D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주목된다. 일단 회사측은 현실적으로 영업이익 핵심인 판매관리비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으며 당면 현안인 R&D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동아에스티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2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42.7%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만 보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5.1% 감소했다. 이와 관련, 동아에스티는 R&D 비용과 일회성 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급수수료는 동아에스티가 받았던 경영 컨설팅 비용을 지칭한다. 회사의 2분기 R&D비는 199억원으로 전년대비 12.6% 증가했다.
앞서 1분기에는 동아에스티 영업이익이 79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820.1% 증가했다. 당시 회사는 효율적 비용 집행에 따른 판관비 감소가 영업이익 개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즉 동아에스티 영업이익은 1분기 820.1% 증가와 2분기 45.1% 감소 등 기복이 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동아에스티 수익성은 영업이익률로 분석 가능하다. 상반기 기준, 회사 영업이익률은 3.9%로 집계돼 상장제약사 평균인 10%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3.9%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3.0%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한 수치이긴 하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 핵심으로 판단되는 판관비율은 33.2%로 상장제약사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치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32.8%에 비해 소폭 올라간 실적이다. 판관비가 포함된 동아에스티 매출원가율은 51.1%로 집계돼 평균보다 다소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50.3%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 영업이익률이 올들어 다소 증가한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도 다른 상위권 제약사와 격차가 크다”며 “지급수수료와 차량비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큰 폭 증가를 기록한 판관비 항목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아에스티 영업이익률은 낮은 수치를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R&D 금액과 매출 대비 R&D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동아에스티는 연결기준, 상반기 62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 493억원에 비해 27.4% 증가한 규모다. 매출 대비 R&D 비율은 19.6%다. 지난 2020년 13.5%, 2021년 18.4%에 비해 상승 추세가 확인된다. 통상 상위권 제약사의 매출 대비 R&D 비율이 10%에서 15%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이같은 동아에스티 영업이익률, R&D 투자와 관련, 회사는 향후 R&D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기업 경영에서 영업이익률이 중요한 것은 잘 알지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현 여건을 고려하면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판관비 등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단, 상반기 지급수수료가 일회성 비용이었던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 영업이익만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올해 말까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DMB-3115’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텔라라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치료할 때 활용된다. 스텔라라의 글로벌 연간 매출은 지난 2020년 기준, 77억700만달러(9조원)에 이른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스텔라라 물질 특허 만료일은 미국의 경우 오는 2023년 9월, 유럽은 2024년 7월이기 때문에 회사도 해당 시점에 맞춰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DMB-3115 글로벌 임상 3상이 예상대로 올해 말 종료되면 내년 초 이후에는 R&D 비용이 숨통을 트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동아에스티는 당분간 매출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높이는 전략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회사가 기대를 걸고 있는 품목은 성장호르몬치료제 ‘그로트로핀’이다. 그로트로핀 의 지난해 매출액은 443억원이다. 매출 비중은 7.5%다. 상반기에만 274억원을 기록한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결국 수익구조가 취약한 동아에스티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3상에 자금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단기적 영업이익률 제고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이후 중장기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익성도 챙기고 R&D도 병행하는 것이 실제로는 상당히 어렵다”며 “두 가지 사안을 모두 신경 쓰며 경영하는 전략을 최소 10년 단위로 추진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5개년 계획을 충실하게 작성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