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만2000개 서버 복구···완전 복구까진 더 걸려”
양현서 부사장, 데이터 손실 우려 부인···“분산 저장·시스템 이원화 덕분”
경찰 “전기실 내 배터리서 화재 시작···추가 감식 예정”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역대 최악의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은 카카오가 SKC&C 데이터센터 내 서버가 복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을 포함한 관련 서비스 기능이 일부 복구됐지만, 서버 손실량이 상당한 만큼 서비스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전날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 중 절반가량이 복구됐거나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사장은 "현재 1만2000개 정도의 서버가 복구됐고, 2000~3000개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본래 시스템상 사고 발생 시 20분 내 복구가 가능하지만, 서버 손실량이 큰 만큼 서비스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같은 데이터를 여러 곳에 복제해 두는 이중화 조치에도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황이어서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양 부사장은 "서버 3만2000대가 전부 다운되는 것은 IT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재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양 부사장은 서버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의 손실 우려에 대해선 부인했다. 데이터가 분산 저장돼 있고, 시스템이 이원화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경기 성남시 SK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실 내 배터리 주변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소방당국 등 관계자 10명은 이날 오전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을 중심으로 1차 감식을 진행했다. 

불이 난 전기실 내부에는 배터리를 보관하는 랙(선반)들이 있는데, 화재 당시 이 중 5개 랙에서 불꽃과 연기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 랙 5개가 전소된 상태"라며 "배터리 또는 랙 주변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배터리와 랙 자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주변 배선 문제 등으로 인해 화재가 났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 놓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오는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과 합동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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