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미착용시 경고음 미작동 현상···국토부“리콜 검토, 익스플로러 뿐 아니라 다른 차종도 결함 있어”
이달 말께 출고 재개 예상되나, 국토부 리콜 시기 따라 더 미뤄질 수도···연말 판매 부진 우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포드코리아 대표 모델 ‘익스플로러’가 안전벨트 리콜 문제로 인해 출고가 정지됐다. 이로 인해 포드코리아 올해 판매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 익스플로러는 이달부터 출고가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코리아 딜러점 관계자는 “익스플로러 안전벨트 관련 결함이 발견돼 문제를 수정하고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이달 말에나 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리콜 사유 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안전벨트 미착용시 경고음이 제대로 울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익스플로러 안전벨트 관련 리콜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익스플로러 뿐 아니라, 다른 일부 차종에서도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스플로러 재출고는 결함이 해결된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국토부 측에서 공식적인 리콜을 발표하지 않은 만큼, 출고 시기는 더 미뤄질 수 있다.
문제는 출고 시기가 지연될 경우 다른 경쟁 차종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과거 익스플로러는 국내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많지 않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경쟁 모델이 대거 등장하며 위세가 꺾인 상황이다.
현대차가 2019년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며 시장 장악력을 높여나갔으며 연이어 한국GM 트래버스, 기아 모하비·카니발, 제네시스 GV80 등 신차들이 등장해 익스플로러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6개월, 트래버스도 즉시 출고가 가능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대기기간이 짧은 만큼 익스플로러 계약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최근 포드가 잦은 리콜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포드코리아 리콜대수는 2만9464대로 수입차 중 6위다. 판매량 대비 리콜 대수를 감안하면 리콜 대수 상위권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포드코리아 판매대수는 6175대로 테슬라 포함 9위다.
익스플로러 부진은 곧 포드코리아 전체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익스플로러 판매는 2581대로 전체 판매(링컨 제외)의 63%를 차지했다. 포드는 지난 2018년 1만1586대를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2019년 8737대, 2020년 1만447대, 2021년 1만348대로 다시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는 1~9월 기준 작년보다 1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