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올해 1~8월 3559대 판매···3년 연속 판매량 감소 예상돼
반도체 수급난으로 물량공급에 차질···브롱코 출고까지 2년 소요
미국 내 포드 상황도 좋지 않아···판매차종 부족도 문제로 지적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포드가 최근 큰 차 인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초 출시하며 기대를 모았던 브롱코 역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출고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포드 판매량은 3559대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4210대에 비해 판매량이 700대 가까이 줄었다. 현재 월평균 판매량은 445대로,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올해 5000대 판매를 겨우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7069대, 2021년 6721대에 이어 3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하는 셈이다. 

포드의 판매량 감소엔 최근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공급 차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의 인기차종 익스플로러 2.3은 올해 1~8월 판매량이 1385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2517대 대비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익스플로러 2.3은 지난해 3708대가 판매되며 BMW X4 2.0 등을 제치고 수입차 단일 모델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초 새로 출시한 브롱코 역시 지프 랭글러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지만 초반 물량이 소진된 이후엔 판매가 저조한 상태다. 브롱코는 올해 8월까지 총 443대가 판매됐다. 포드 영업사원에 따르면 현재 브롱코 출고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3월 국내시장에 출시한 브롱코 / 사진=유주엽 기자
올해 3월 국내시장에 출시한 브롱코 / 사진=유주엽 기자

최근의 물량공급난과 관련해 포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포드 역시 물량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며 “물량 상황은 그때마다 달라져 향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연말까지도 공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포드는 최근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불안 문제로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발표했다. 미국 본토에서조차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로 물량을 들여오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역시 국내 출시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전기 픽업트럭 모델 F-150의 경우 출시되더라도 국내 픽업트럭 수요가 높지 않아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최근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근본적으론 판매차종 부족 등이 포드 판매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포드는 국내서 ▲익스플로러 ▲익스페디션 ▲브롱코 ▲레인저 ▲머스탱 5종류의 차량만 판매한다. 이마저도 절반 이상의 판매가 익스플로러에 치중된 형태다. 올해 익스플로러의 판매비중은 약 6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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