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년比 25.1% 증가···GM 충당금 기저효과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714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GM 전기차 리콜로 48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만큼 영업이익 증가는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대비 매출은 1조원가량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1000원 이상 미달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0조1600억원, 8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수요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단 분석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H&A사업본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인플레이션 확산과 내구재 소비 축소에 따른 가전시장 수요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또 수익성은 물류비 상승 부담 지속과 경쟁 비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가 추산하는 H&A 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5054억원)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HE사업본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고,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소비심리 위축 영향을 받았다. 수익성도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악화됐다. HE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8분기 만에 적자 전환한 바 있다.
다만 VS사업본부는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에 대해 3분기 완성차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 축소 등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수익성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증권업계는 VS사업본부가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