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1.7%↓·영업익 적자 전환···원부자재 가격 상승 따른 매출원가율 증가 원인
레모나 매출 전년比 증가, 의존도 심화···경남제약, 콜라겐·유산균 리뉴얼 제품 기대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경남제약 경영진이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했다. 전체 매출에서 ‘레모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경남제약이 스타마케팅으로 레모나 매출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 최고 경영진은 김병진 회장과 홍상혁 대표이사 사장이다. 1977년생 김병진 회장은 고려사이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ES큐브 대표이사와 클라우드에어 사내이사를 거쳐 현재 경남제약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71년생 홍상혁 대표는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에서 수학했다. 라이브코드 대표이사와 ES큐브 부사장을 거쳐 현재 블루베리엔에프티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경남제약 대표에 취임한 시점은 지난 3월이다. 참고로 블루베리엔에프티는 지난 6월 말 기준, 경남제약 22.9%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경남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2019년 448억원, 2020년 709억원, 2021년 64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올 상반기 308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1.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31억원, 2020년 26억원, 2021년 –7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6500만원을 보여 적자 전환했다. 경남제약은 적자 원인과 관련,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로 분석했다. 실제 상반기 경남제약 매출원가율은 71.4%로 지난해 상반기 60.2%에 비해 급등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지칭한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질수록 매출총이익은 줄어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년 사이 매출원가율이 10%포인트 넘게 증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경남제약은 원가율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남제약 경영 이슈는 기복이 큰 매출 실적으로 분석된다. 우선 회사는 레모나 매출에 대한 의존이 높은 상황이다. 레모나 제품은 의약외품과 일반의약품, 일반식품군에 분산돼있는데 이를 합한 올 상반기 매출은 111억원으로 경남제약 전체 36.0%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75억원(18.9%)에 비교하면 매출은 성장했지만 의존도는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레모나를 제외한 다른 품목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의약외품에는 레모나를 필두로 씹어 먹는 ‘레모나 헬씨’, 어린이 영양제 ‘레모나 키튼’이 포함된다. 일반약에는 ‘레모나씨플러스정’이 있다. 일반식품은 마시는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가 있다. 경남제약 제품군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 일반약 107억원(34.8%), 의약외품 80억원(25.8%), 일반식품 50억원(16.2%), 건강기능식품 31억원(10.1%) 순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남제약은 레모나에 스타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1995년 레모나 모델대회로 데뷔한 최강희를 비롯, 하희라, 채정안, 이혜영, 카라 등이 레모나 얼굴로 활약했다. 2014년에는 한류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2018년에는 레드벨벳 아이린을 기용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이 발탁됐다. 2021년에는 트와이스가 모델로 활약했다. 올 7월에는 축구스타 손흥민과 모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실제 경남제약이 지난 2020년 709억원 매출과 영업흑자를 기록했던 원인을 당시 모델이었던 방탄소년단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2019년 모델로 기용한 방탄소년단 여파로 레모나 판매가 급증했던 것이다. 반면 경남제약이 최근 수년간 집행한 광고선전비도 적지 않은 금액대로 파악된다. 지난 2017년 11억원이었던 광고비는 2018년 32억원, 2019년 34억원, 2020년 81억원, 2021년 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남제약이 광고비로 적지 않은 금액을 집행, 광고비가 포함된 판매관리비도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향후 경남제약은 손흥민을 활용, 젊은 층을 공략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레모나 마케팅과 별도로 경남제약은 상반기 리뉴얼을 진행한 콜라겐과 유산균 등 건기식 제품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기식 대표품목은 간편하게 섭취 가능한 스틱형 콜라겐 ‘결콜라겐’이다. 회사는 결콜라겐 대비 피쉬콜라겐 함량을 200㎎ 높인 저분자 피쉬콜라겐 제품 ‘결콜라겐플러스 UP’을 올 초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브랜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결콜라겐은 해외와 온라인, 일반유통 등 채널별로 디자인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유산균 브랜드 ‘락토톡’의 경우 비타민, 피부, 면역 등 타겟이 명확한 3개 신제품을 상반기 출시했다. 해당 품목은 ‘락토톡 생유산균+C’와 ‘락토톡 생유산균+피부’, ‘락토톡 생유산균+면역’이다.
결국 경남제약 경영진은 기존 레모나를 중심으로 스타마케팅을 이어가고 주력품목을 넓혀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가 지적하는 레모나 매출 의존도를 낮추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남제약 일반약에도 무좀치료제 PM시리즈와 인후염치료제 ‘미놀에프트로키’ 등 품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전문의약품 사업은 쉽지 않으니 일반약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충분히 검토 가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