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62% 급락하며 3만선 깨져···지난 6월 연중 최저치 경신
영국정부 감세안에 재정우려 확산···파운드화 폭락·킹달러 현상 지속

NYSE 입회장의 트레이더/사진=연합뉴스
NYSE 입회장의 트레이더/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에 대한 우려와 영국발 통화시장 불안감 확산에 급락했다. 다우지수 등은 주요 시장지수는 지난 6월 저점을 밑돌거나 근접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27포인트(1.62%) 하락한 2만9590.41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3만선 아래로 떨어지며 6월 저점을 밑돌았고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76포인트(1.72%) 밀린 3693.2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8.88포인트(1.80%) 떨어진 1만867.9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종가 기준 올해 6월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연준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앞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추가로 1.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7%까지 치솟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3.82%까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10년물 금리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경기침체의 사전징표로 알려진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이 지속됐다.

이날 영국 정부가 발표한 50년 만에 최대규모 감세안도 미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영국 정부는 이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 등이 포함된 감세안을 발표했는데 대규모 재정부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084달러까지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1.09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7년 만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3.23까지 오르며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달러 여파로 국제 유가와 금값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5.7% 떨어진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종가 기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S&P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하향했다. 연준의 긴축으로 향후 증시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