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300억달러 신규 투자계획 밝혀···대한상의 회장 맡은 후 더 활발해진 글로벌 행보 눈길

최태원 SK회장. / 사진=SK
최태원 SK회장. / 사진=SK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진행하고 양국 경제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최근 몇 년새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행보를 두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후 세계 시장에서 이름값을 올려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최 회장은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이날 220억달러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를 포함, 300억달러에 가까운 투자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SK의 대미 투자계획에 “땡큐”를 연발하며 화답하고 적극 지원해줄 것을 약속했다.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신규투자 220억달려 중 150억달러가 반도체 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투자될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구축 및 확보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양국 협력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SK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R&D 투자는 단순히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고, SK하이닉스의 기술력 강화로 이어져 결국에는 메모리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인 중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인으로 세계시장에 알려져 있는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도였다. 외신들과 많이 접촉한 한 국내 기업전문가는 “해외에서 궁금해 하는 국내 기업인은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이후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급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엔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재계 대표로서 참석해 각 국 대사들과 접촉하기도 했다. 사실상 모든 주요 그룹들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고 있지만,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후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각 국 재계단체들과 접촉해왔다.

한 재계 인사는 “대한상의 회장이라고 하고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지만, 만나는 사람들은 SK그룹의 회장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며 “SK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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