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취소 주택 재공급 물량 시세차익 기대에 투자자 몰려
줍줍 사례 더 많아질 수 있어···과천 줍줍 물량 대거 대기
입지 따라 리스크 있고 물량 나오는 시기 길어질 수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줍줍’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줍줍은 게임이에서 주로 쓰였던 단어로 버려진 아이템을 줍는 행위를 말합니다. 부동산을 비롯해 주식이나 코인 등 투자 시장에서는 보다 싼 값에 자산을 쉽게 취득한다는 의미로 통합니다.
부동산에서는 주로 분양과 관련해 줍줍이라는 단어가 쓰입니다. 미분양(사후)이나 자격부적격자의 물량이 풀려서(계약취소 주택 재공급) 무순위 추첨을 진행할 경우가 이에 해당하죠. 이번에 머니방위대에서 살펴보는 줍줍은 미분양 보다는 계약취소 주택 재공급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계약취소된 물량은 과거 분양가로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분양의 경우 공식 분양 일정 이후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나오는 것에 반해 계약취소 주택 재공급은 소송과 같은 이유로 상당 시간 시일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당시 분양가와 큰 차이가 발생한 것이죠.
예컨대 지난달 재공급된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 위버필드’의 경우 기대 시세차익이 10억원을 넘어서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재공급되는 84㎡B의 경우 10억8814만원으로 분양이 나왔는데 지난해 실거래가가 21억9000만원(24층)까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무순위 청약에는 4가구 모집에 총 8531건(2132.7대 1)의 신청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은 한 이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놓쳐버린 시간과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전 보다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에서도 시장에선 과천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천 위버필드 외에도 과천자이, 과천제이드자이, 과천푸르지오벨라르테,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 등 180여가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과천 지역에선 무순위 청약 자격을 위해 전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다만 이 같은 물량이 그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측면에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현재 소송 중인 물건들이 많아 결과에 따라 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죠. 여기에 기간 측면에서도 재공급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줍줍이라고 해서 모두 막대한 차익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물론 존재합니다. 해당 물량의 입지나 부동산 시장의 상황, 상세 분양 조건 등에 따라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당첨 시 재당첨 제한, 거주 의무 등도 각각의 재공급 물량에서 살펴봐야 할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예전 같지 않으면서 줍줍 물량은 이제 ‘로또 중의 로또’가 되고 있습니다. 머니방위대 이번 편에서는 줍줍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