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A330-300 3대 도입 완료···다른 LCC 업체와 차별화
금리인상·고유가 흐름 악재로 작용···유상증자로 부채비율 낮아질 전망
기존 운항 제한됐던 중장거리 인천~싱가포르·몽골 노선 운항 예정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고유가 흐름과 더불어 정부의 금리인상 계획이 전해지며 항공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이 최근 도입을 완료한 중대형기를 활용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에어버스사의 중대형항공기 A330-300의 3호기 도입이 지난 25일 완료됐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단거리 노선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통해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A330-300은 최대 1만km 이상 운항이 가능한 기종이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을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우선 투입한 뒤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운수권이 확보되면 호주 및 동유럽 지역까지 운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A330-300 1호기, 2호기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A330-300 1, 2호기. / 사진=티웨이항공

다만,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이 결정되며 대형항공사(FSC)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LCC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까지 인상하기로 밝혔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최대 2.50%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한다.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지난 1분기 중대형 항공기 도입으로 주요 LCC 업체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티웨이항공이 주목을 받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부채비율 7350%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925% ▲진에어 300% ▲에어부산 1431%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1분기엔 항공기 리스에 드는 비용으로 부채비율이 늘어났지만, 지난달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져 향후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부채총계와 자본총계에 유상증자 금액을 단순 적용해 계산했을 때 부채비율은 583% 수준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고유가 흐름 또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의하면 지난 20일 기준 아시아지역의 항공유 가격은 갤런 당 326.82센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7% 상승했다. 고유가 부담은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이어져 항공권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국제 항공유 가격 / 캡쳐=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국제 항공유 가격. / 캡쳐=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이러한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이 새로 도입한 중대형 항공기를 통해 다른 LCC 업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위기에서 티웨이항공이 개선된 성과를 이룬다면 향후 추가적인 중대형 항공기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국제 여객노선 운항과 관련해선 비교적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으로 통해 이달 28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주 2회 정기편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LCC 최초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는 만큼 내달 5일까지 할인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할인된 항공권 가격은 FSC 항공권 가격의 80% 수준인데, 이러한 가격은 초기 여객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7월 계획되고 있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항도 기대를 모은다. 항공업계에서 몽골은 수익성 높은 노선으로 분류된다. 이전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했지만 최근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으로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이 몽골노선을 운항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운수권은 주 3회로 제주항공 주 4회보다 적지만 A330-300을 투입한다면 더 큰 수익을 낼 여지가 있다. A330-300은 347석을 보유해 B737-800 189석보다 많은 탑승이 가능하다.

아울러 여객운송과 함께 화물운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향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A330-300은 여객기로 이용 시에도 최대 20톤에 이르는 화물 적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A330-300은 제주도와 같은 단거리 노선부터 싱가포르·몽골과 같은 중거리 노선, 그리고 시드니나 동유럽과 같은 장거리 노선까지 투입될 수 있는 베스트셀러 항공기다”며 “시즌별로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싱가포르와 방콕에 화물사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여객운송과 함께 수익 개선을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의 중대형기 도입과 관련해 시기별로 다른 평가를 내린다. 이윤철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며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엔 많은 좌석수를 보유한 A330-300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단일기종을 운용하지 않는 것으로부터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