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인천~시드니 취항 계획···A330-300 투입
국내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인데다 항공권 가격도 높아 수익 보장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티웨이항공이 올해 말 호주 시드니 노선에 취항하며 본격적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한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에어버스사의 중대형기 ‘A330-300’ 3기를 도입하며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바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12월에 인천~시드니 노선에 취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연말 시드니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와 함께 취항을 검토했던 크로아티아 노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영공 문제로 인해 취항이 늦어질 전망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 국제항공 운수권 배정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인천~시드니 노선 운수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시드니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만 취항했는데, 티웨이항공은 운수권 배정을 통해 주 1303석을 따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A330-300을 도입하며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그동안 LCC는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비교적 짧은 거리 운항에 그친데다 경쟁사들이 많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았다. 한정된 여행지에 항공사들이 몰리면서 출혈 경쟁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수익 악화까지 이어졌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면서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호주 시드니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기 여행지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시드니 여행객은 약 44만명으로 푸켓(46만명), 사이판(47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항공권 가격도 일본, 동남아 노선 대비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다.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시드니 왕복 항공권 가격은 21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노선은 그동안 주로 FSC가 운항했다. LCC의 경우 진에어가 2016년부터 코로나19 전까지 케언즈를, 제주항공이 호주 젯스타와 코드쉐어(공동운항) 형태로 골드코스트를 운항한 게 전부다. 이는 호주까지 항속거리가 약 9000㎞에 달해, 항속거리가 6000㎞ 수준인 기존 LCC 주력 항공기(737-800)로는 운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올해 도입한 A330-300의 경우 항속거리가 1만㎞를 넘기 때문에 시드니까지 운항이 가능해졌다.
티웨이항공은 시드니 노선을 시작으로 향후 중장거리 노선을 더 늘릴 계획이다.
지난 3월 A330-300 도입 행사에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기존 기종으로는 갈 수 있는 거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형기를 늘려봤자 갈 곳이 없다”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형기 도입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개 기단을 확보해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며 “내년부터 평균 3~4대의 중대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될 경우 재분배될 유럽 노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양사 합병 시 파리, 런던, 로마, 이스탄불, 바르셀로나 등 유럽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에 재배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재배분 과정에서 해당 운수권을 확보해 하늘길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해당 노선은 양사 통합에 따른 재배분이 없었더라면 50년을 기다려도 얻을 수 없는 운수권이다”며 “향후 서유럽이나 미국 서부 해안까지 가기 위해 더 멀리 갈 수 있는 기재 도입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전직원 복귀를 실시하며 코로나19 이후 운항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정비, 일반직 채용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