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선두에 벤츠·BMW·아우디 신차 내놓으며 맹추격
전기차 보조금 없이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로 승부···프리미엄 전기차 향방 척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수입 전기자동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억원 이상 고가 전기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보급형 모델의 경우 현대차·기아, 테슬라가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억대 수입 전기차 판매는 847대로 전년대비(443대) 2배 가까이 커졌다.
기존 억대 수입 전기차 시장은 포르쉐가 타이칸을 중심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기존 내연기관 강자들이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수입 전기차 중에선 테슬라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테슬라 고가 라인업인 모델X와 모델S는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뒤처져 고가 시장에선 기존 독일 브랜드들이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에는 벤츠가 억대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전기차 시대에선 판도가 뒤바뀔 수 있어 BMW, 아우디가 적극적으로 신차 출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우디는 이미 2020년에 e-트론을 출시한 바 있으며, BMW도 내연기관 시장서 벤츠보다 앞서 나갔던 SUV를 중심으로 iX 물량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억대 전기차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 모델 대비 수익성이 크게 높아 회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좌우되는데, 억대 전기차는 보조금과 상관없이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등으로 판매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향후 수입 전기차 시대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벤츠는 지난해 말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를 국내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억대 수입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EQS 450+ AMG 라인의 경우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478㎞에 달하며, 최고출력 245kW,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2초다. EQS 53 4매틱+는 최고출력 484kW, 제로백 3.8초의 고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MBUX 하이퍼스크린과 리어 액슬스티어링, 에어 서스펜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등을 탑재해 고급 세단 차량으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어 최근에는 ‘EQS SUV’도 공개했다. EQS SUV는 최대 7인까지 탑승 가능한 대형 SUV로 2열 시트와 더불어 2개의 좌석이 탑재된 3열 시트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한다. 1회 충전시 600㎞ 이상(WLTP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400kW급의 최고출력과 최대 200kW까지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시 15분 만에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BMW도 지난해 말 ‘iX’를 출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iX는 x드라이브40과 x드라이브50이 국내 출시됐으며, x드라이브40은 최고출력 243kW, 제로백 4.6초이며, x드라이브50은 최고출력 390kW, 제로백 6.1초다. 주행거리의 경우 x드라이브40은 313㎞, x드라이브50은 447㎞다.
아우디는 벤츠와 BMW보다 앞서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먼저 출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e-트론의 고성능 모델인 ‘e-트론 S’와 ‘e-트론 S스포트백’도 공개했다. 두 모델은 양산형 전기차 최초로 후방 2개, 전방 1개 등 총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합산 최고 출력 435마력과 최대 토크 82.4㎏.m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최고 속도는 210㎞/h로 제로백은 5.1초(부스트 모드 4.5초)다.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e-트론 S’는 최대 268㎞, ‘e-트론 S 스포트백’은 264㎞다.
포르쉐 타이칸은 지난해 1296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량의 15.4%를 차지, 카이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타이칸은 지난해 포르쉐 최초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와 터보 모델을 국내 선보인다.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는 최고출력 420kW, 제로백 4.1초이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500kW, 제로백은 3.3초다. 주행거리의 경우 4S는 287㎞, 터보는 27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