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e-트론 S 출시···부스트모드 시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99.2kg·m
지난해 12월 RS e-트론 GT에 이어 또 다시 고성능 전기차 선봬
중저가형 시장 내 경쟁 피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 노림수
"올해 Q4 e-트론 출시로 중소형 시장까지 판매 확장할 계획"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아우디가 연이은 고성능 전기차 모델 출시로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및 BMW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이날부터 ‘e-트론 S’ 판매가 실시됐다. e-트론 S는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높은 수준의 주행력을 확보했다. 부스트 모드에서 e-트론 S의 최고출력은 503마력(일반모드 435마력), 최대토크 99.2kg·m(일반모드 82.4kg·m)에 이른다.
아우디는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RS e-트론 GT’ 및 ‘e-트론 GT’ 등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했다. 특히 RS e-트론 GT는 부스트 모드에서 최고출력 646마력, 최대토크 84.7kg·m의 성능을 보유해 시선을 끌었다.
아우디의 이러한 전기차 판매는 경쟁사인 벤츠, BMW와 비교가 된다. 벤츠와 BMW는 각각 ‘EQS 450+ AMG라인’ 및 ‘iX xDrive50’ 등 고가의 고성능 전기차량을 출시하긴 했지만, 인기 라인 모델 및 중저가형 모델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벤츠는 EQA 판매와 더불어 올해 EQE, EQB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EQE는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에 달하는 E클래스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이다. EQB는 EQA와 더불어 중저가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BMW는 i3, iX3, i4 판매와 더불어 올해 i7을 출시할 예정이다. i3(5430만원), i4(6650만원), iX3(7590만원)은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해당한다. i7은 기존 7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로 EQE와 경쟁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올해 Q4 e-트론을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판매하는 모델들은 대부분은 1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e-트론 50 콰트로(9722만원)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델들은 모두 1억원이 넘는다. RS e-트론 GT의 판매가격은 2억632만원이며, 이번에 출시한 e-트론 S 역시 1억3722만원으로 높은 가격대다.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
업계에선 아우디의 이러한 판매전략과 관련해 중저가형 전기차 시장에서 전면 경쟁을 피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한다. 현재 중저가형 전기차의 경우 국내외 다양한 제조업체에서 출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중저가형 전기차 시장에선 E-GMP 플랫폼을 앞세운 현대차 등 국내 전기차가 유리한 상황이다”며 “아우디가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고성능 모델을 롤모델로 삼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고성능 차종으론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후엔 중저가형 모델이 나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아우디의 이러한 판매전략이 효과적으로 기능할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는 최고출력이나 최대토크 등에선 우수한 성능을 보유했지만 최대주행거리에 있어선 경쟁사 모델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성능 전기차종의 경우 최대주행거리가 구매 결정요인의 1순위가 아닐 수도 있지만, 차이가 클 경우엔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출시된 e-트론 S 및 e-트론 S 스포트백의 최대주행거리는 각각 268km, 264km 수준으로 300km가 되지 않는다. 벤츠 EQS 450+ AMG라인의 최대주행거리 478km 및 BMW의 iX xDrive50의 최대주행거리 447km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짧은 수준이다.
각 모델의 판매가격은 e-트론 S(1억3722만원), e-트론 S 스포트백(1억4122만원), EQS 450+ AMG라인(1억7700만원), iX xDrive50(1억4630만원)다.
고성능·고가 차량 위주의 판매전략과 관련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걸맞은 세그먼트와 기술력을 선보이며 e-모빌리티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Q4 e-트론 출시를 통해 중소형 시장까지 판매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