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CMO 부문 공격적 M&A 기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롯데그룹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으로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오는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 참석을 확정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헬스케어와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해온 바 있다. 이번 롯데바이오로직스 상표 출원은 바이오 사업 본격 진출을 위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CMO 사업을 앞세워 경쟁력을 빠르게 키운다는 계획이다. CMO는 연구·개발(R&D)을 직접 하지 않고 다른 회사에서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위탁 생산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 참석 사실을 공개하면서 업종을 바이오 CMO라고 기재하기도 했다.
당초 바이오와 헬스케어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롯데그룹은 헬스케어 쪽은 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인 유통 쪽과 연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바이오는 신사업 분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8월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를 신설해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펼쳐왔다. 헬스케어 사업의 경우 700억원을 투자해 지난달 1일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바이오 사업을 맡은 신성장2팀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이원직 상무를 영입해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온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의 바이오 위탁 생산(CMO) 공장을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바이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바이오 생산 시설과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기업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법인명으로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사업을 진행할 때 법인명이 될 수도 있는 일반적인 이름을 일단 상표로 출원해 놓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USA는 전 세계 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바이오 사업을 하려는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이 참석한다”며 “다른 곳들은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는지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