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선착순 1000명 대상 항공권 최대 97% 할인 이벤트 진행
해외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도 여객수요 한정적으로 증가해
정부, 내달부터 국제선 정기편 늘릴 계획···PCR 검사 해제도 고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국제선 재개 움직임에 따른 항공업계의 회복조짐에도 불구하고 여행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객운송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특가 할인을 통해 잔여좌석 없애기에 나섰다.
29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전날 항공권 할인 이벤트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에어서울은 광화문 한 커피전문점에서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항공권을 최대 97%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항공권은 5월 14일부터 7월 21일 사이에 사용이 가능하다(6월 1~6일 사용불가).
에어서울이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이유는 잔여좌석 없이 모든 항공권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다. 할인 이벤트와 관련해 에어서울 관계자는 “최근 국제선이 조금씩 개방되고 있지만 모든 좌석이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며 “플라이트 당 만석으로 나가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입국 시 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조치가 실시된 이후에도 항공업계에선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실시되고 있다. 특히 LCC 업계에선 에어서울과 같이 특정 기간 내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 특가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6일까지 6월 1일부터 8월 31일 사이에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을 할인 판매했다. 할인 대상엔 국내선과 국제선이 모두 포함됐다. 국제노선으론 사이판, 괌, 주요 동남아지역 및 일본 등 11개 노선의 판매가 이뤄졌다.
진에어 역시 지난 15일까지 국내선 14개 노선과 국제선 10개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권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국내선 탑승기간은 4월 13일부터 7월 31일이며, 국제선 탑승 기간은 6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다.
LCC 업계가 이처럼 할인 판매를 이어가는 이유는 여객운송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화물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수익을 내며 흑자를 이어갈 수 있지만 LCC는 한 좌석이라도 판매가 아쉬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객수요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국적항공사의 전체 여객수는 914만8069명으로 2019년 1분기 2356만1602명에 비해 약 61% 감소했다. 이마저도 국내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 LCC의 피해가 컸다.
업계에선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여객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현상과 관련해, 한정된 노선운영과 PCR 검사 등의 제약조건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현재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가능 지역이 늘어나고 있지만 운항 횟수가 일주일에 한 두 번으로 한정되며 자유롭게 여행을 계획하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인지해 올해 말까지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며 항공업계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내달부터 매달 국제선을 100편씩 증편한 뒤, 7~8월부터 매달 300편씩 국제선을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10월까지 2019년의 50% 수준으로 국제선 정기편을 늘리고자 한다. 또한 입국 시 PCR 검사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객수요 회복과 관련해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행 수요가 늘어나기 위해선 공급과 매칭이 돼야 한다”며 “공급이 늘어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판매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국제선 증편 계획과 관련해서 그는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상황과 비교했을 땐 오히려 개방속도가 더딘 편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