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양양~클락 노선 이달부터 취항···필리핀 현지서 높은 예약률 기록
에어프레미아, 내달 중순 고수익 노선으로 분류되는 인천~싱가포르 노선 취항
항공기 추가 도입은 양사 모두 미뤄져···플라이강원 9월, 에어프레미아 8월 각각 계획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출범 이후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웠던 신생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에 나서며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차별화 전략을 취한 플라이강원 및 에어프레미아가 향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국제 여객노선 취항이 준비 중이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24일부터 양양~클락 노선을 주 2회(월, 금요일) 운항하다가 7월 20일부터 주 4회(월, 수, 금, 일요일)로 늘려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달 15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운항을 주3회(수, 금, 일요일) 운항하다가 7월말부터 주4회(월, 수, 금, 일요일) 운항할 예정이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29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계획했으나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문제가 발생해 취항 계획을 미뤘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항공권 판매를 위한 해외 판매 사이트와의 연계 과정에서 시스템상의 지연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해결이 된 상태다”며 “항공권 예약이 원활히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가 국제선 운항을 앞두고 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가 국제선 운항을 앞두고 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의 이번 국제여객노선 운항은 신생항공사의 향후 사업성을 평가받는 첫 검증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 10월,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았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다.

양사는 기존 LCC와 다른 판매 전략을 취하며 출혈경쟁을 피해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강원도 지역 관광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워 인바운드 마케팅(해외여행자의 국내관광)을 펼친다.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항공사(HSC)를 정체성으로 중대형항공기를 통해 중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며 대형항공사(FSC)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할 방침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플라이강원에 의하면 필리핀 클락 현지로부터 일부 항공편이 100%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알짜노선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 노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FSC에 비해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싱가포르 노선의 항공편을 판매하고 있다. 7월 15일 기준 인천~싱가포르 노선의 판매가격은 대한항공 53만7100원, 에어프레미아 17만원이다.

아울러 플라이강원은 해당 노선 외에도 내달 양양~타이페이 노선을 복항할 계획이다. 양양~타이페이 노선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이전 플라이강원이 운항하던 노선이다. 복항 계획과 관련해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타이페이는 2019년 12월에 취항했던 노선으로 타이페이의 상황만 괜찮다면 운항을 재개하는 데 절차가 복잡하진 않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 항공기 B787-9의 밸리카고를 이용해 화물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5월 에어프레미아는 총 735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향후 여객운송 위주로 사업을 이어가면 운송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여객운송과 화물운송의 병행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반면, 항공기 추가 도입과 관련해선 양사 모두 일정이 미뤄지고 있어 한계가 지적된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중대형항공기 A330-200 한 대를 7월말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9월로 일정이 미뤄졌다. 에어프레미아는 B737-9 3대를 올해 2분기 내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8월에 두 대를 도입한 뒤 11~12월 사이에 추가 한 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현재 플라이강원은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B737-800 두 대만을 보유한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항공기 B737-9 한 대만을 보유했다. 업계에선 다양한 노선 운항을 통해 사업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선 국제선 개방 움직임에 맞춰 제때 추가 도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앞선 두 항공사와 함께 신생항공사로 분류되는 에어로케이는 아직까지 국제선 운항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로 지난 2020년 12월에 AOC를 발급 받아 현재는 청주~제주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향후 국제선 운항 계획과 관련해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7월 중 투자유치가 완료된 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이다”며 “8월 중 현재 보유하고 있는 A320-200와 동일한 기종을 추가로 확보한 뒤 일본노선을 위주로 운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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