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중대형기 A330-200 도입···양양~청두·상하이 운수권도 따내
에어프레미아, 한국~독일 노선 배정받아···미주·유럽 운항 계획
에어로케이, 운수권 배정서 제외···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도 미정
같은 청주공항 거점인 이스타항공도 조만간 취항 예상

에어로케이가 이달 중 운항증명 발급 신청을 예고했다. / 사진=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 항공기. / 사진=에어로케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에서 에어로케이가 뒤처지는 모양새다.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3개 항공사는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항공면허를 발급받으며 같은 출발선상에 섰으나, 이후 행보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중장거리 항공기 도입과 신규 운수권 배정으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추진 동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에어로케이는 별다른 호재가 없어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에어버스사의 중대형기 ‘A330-200’ 기종의 임대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관련 직원 채용에 나섰다. 플라이강원은 채용공고를 통해 A330 기종 비행시간 1000시간이 넘는 경력직 기장과 A330 모의비행장치 비행교관 경력자를 뽑기로 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21일 A330 경력직 기장 채용 공고를 올렸다. / 사진=플라이강원 채용공고 캡처
플라이강원은 지난 21일 A330 경력직 기장 채용 공고를 올렸다. / 사진=플라이강원 홈페이지 캡처

A330은 앞서 티웨이항공이 도입한 항공기(A330-300)로, 중국, 일본, 동남아는 물론 동유럽까지도 취항이 가능하다. 플라이강원이 들여온 A330-200은 A330-300보다 항속거리가 더 늘어나 미주 중서부와 유럽전역까지 운항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도 향후 A330-200 기종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2025년까지 A330-200 총 7대(여객기 4대, 화물기 3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이후 연간 90만명 관광객을 유치하고, 12만톤의 국제화물을 수송할 계획이다. 1호기 도입 시기는 이르면 오는 7월이 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시작부터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염두에 두고, 보잉사의 B787-9 기종을 도입한 바 있다. B787-9는 최대 항속거리가 1만5000㎞ 수준으로 유럽은 물론 미국 동부까지도 운항이 가능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코로나19가 완화 되는대로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3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운수권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국토부가 몽골, 중국, 유럽 운수권을 배정했을 당시 에어로케이는 대상에서 빠졌다. 플라이강원은 양양~청두와 양양~상하이 운수권을 확보했고, 에어프레미아는 한국~독일 운수권을 챙겼다.

중국 청두와 상하이의 경우 여객과 화물 수요가 많은 노선인데다, 청두는 인천~청두 노선 밖에 없어 인천 공항을 거쳐야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지방공항을 통해 직항할 수 있게 됐다. 독일 노선의 경우 ‘공항~공항’이 아닌, ‘나라~나라’ 구조라 독일 어느 지역이든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번 운수권 배정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으로, 코로나19 중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은 에어로케이 입장에선 사실상 추가 운수권이 없는 상황이다. 에어로케이는 엔데믹 이후에도 국제선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 일부 지역 등 항공자유화 노선만 취항이 가능하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이 조만간 운항에 나서는 것도 에어로케이에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전날 홈페이지를 새로 열었다. 아직까지 국토부로부터 AOC를 허가 받지 않아 항공권 예매 등 서비스는 불가능하나, 내부적으로는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열었다. / 사진=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이스타항공이 지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열었다. 항공권 예매 및 로그인 관련 서비스는 공식 오픈 이후 사용 가능하다.  / 사진=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이스타항공은 에어로케이와 마찬가지로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시작할 경우 후발주자인 에어로케이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스타항공은 AOC를 발급받는대로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며, 연내 10대까지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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