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부처 장관 인선 발표···과기정통 이종호·여성 김현숙 등 낙점
秋 “서민물가·민생안정 최우선”···元, 젊은 세대 중심 주거정책 예고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경제·산업 분야를 비롯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를 지명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수위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종호 서울대반도체연구소장을 각각 낙점했다. 

이밖에 국방부 장관에는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당선인 특별고문인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여성가족부 장관은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 나와 이같은 내용의 1차 내각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공개된 장관 후보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장관 후보자 8명 중 60대가 5명, 50대가 3명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60.6세였다. 출생지는 경남과 경북이 각 2명, 대구와 서울, 제주, 충북이 각 1명이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3명, 고려대와 경북대 각 2명, 육군사관학교 1명 순이었다.

윤석열 정부를 이끌 초대 내각 8명의 장관 후보자가 10일 발표됐다. (윗줄 왼쪽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외교·안보라인의 한 축인 국방부 장관에는 외교 통일 안보 분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이 발탁됐다. (아랫줄 왼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 출신인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전 의원이 각각 지명될 예정이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를 이끌 초대 내각 8명의 장관 후보자가 10일 발표됐다. (윗줄 왼쪽부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외교·안보라인의 한 축인 국방부 장관에는 외교 통일 안보 분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이 발탁됐다. (아랫줄 왼쪽부터)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 출신인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전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 사진=연합뉴스

◇ "추경호, 공직전문성·의정활동 경험···이창양, 산업고도화 밑그림 적임자"

윤 당선자는 각 장관 후보자들을 인선한 배경도 설명했다. 추경호 의원을 경제부총리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추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며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 간사,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 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 공직에서의 전문성,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깜짝 인선으로 꼽히는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제주지사를 지내면서 제주형 스마트시티, 스마트 그린도시 등 혁신적 행정 펼친 분”이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대위의 정책본부장으로서 주요 정책과 공약 설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선 “상공부를 시작으로 15년간 행정 관료로서 통상과 산업 정책을 두루 다뤘으며 학계에 진출한 이후 기술혁신 분야 전문가로 첨단 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분”이라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우리 경제의 저성장 극복을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소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인 이 후보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표준 기술인 벌크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국내에서 연구해 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과제형 R&D로의 개편은 물론이고 역동적인 혁신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가부채 등 경제 상황 엄중···서민·중산층·젋은층 주거 안정 중요" 

이날 자리에 함께한 장관 후보자들도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추 후보자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서민 생활물가와 민생 안정"이라며 ”아시다시피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고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성장률은 둔화 양상을 보이고 가계 부채, 국가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시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수단도 굉장히 제약되어 있다”며 “많은 전문가와 현장 이야기를 듣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해법을 찾아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자는 “지금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일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꿈을 잃은 젊은 세대의 미래에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고통과 눈높이를 국토, 부동산, 교통 분야에서의 전문가들과 잘 접맥시켜 국민과 함께 국민의 꿈을 실현시키고 고통을 더는 데 정무적 중심, 종합적 역할을 하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양 후보자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대국들이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 공급망 또한 불안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산업의 대전환기를 넘어서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큰 방향은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기업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파트너로서 함께 전략을 짜나가는 노력을 하겠다. 기술 혁신도 최대한 지원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 이 파고를 넘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종호 후보자는 “반도체를 오랫동안 경험하고 그 분야의 지식을 쌓아왔다.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그 분야에 대해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다. 산업 전분야의 현장을 살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소통을 통해 ‘뭐가 부족한지 뭐를 빨리 개선하면 국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 당선자가 18개 부처 중 절반가량을 발표하면서 고용노동부와 외교부 등 나머지 장관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이번 주 중 모두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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