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9종 출시···레니게이드·컴패스·그랜드 체로키·308·3008 등 신형 선보여
시트로엥 사업 철수···“AS는 그대로 유지할 것”
지프 전기차도 한국 출시키로···푸조·DS도 연내 PHEV 및 전기차 공개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시트로엥 사업 부문을 철수하고, 지프·푸조·DS 브랜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진한 사업은 접고 기존 강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오프로드 정통성을 강화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7일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 출범 이후 첫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업 현황 및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푸조, DS에서 올해 총 9개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프는 1.3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레니게이드’를 시작으로, T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2열’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를 선보인다.
푸조는 신형 ‘308’과 함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3008’과 ‘5008’을 도입한다. DS도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DS 7 크로스백’과 ‘DS 4’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시트로엥의 경우 브랜드 미래 전략에서 빠졌다. 시트로엥은 이미 올해 초부터 신규 물량을 공급하지 않으며, 업계에선 철수설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푸조, DS, 지프 브랜드에만 주력하기로 했다”며 “시트로엥 고객의 경우 향후 애프터서비스(AS)를 받는데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며, 그룹 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트로엥은 장기간 판매 부진과 신차 부재 등으로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시트로엥 판매는 2018년 1053대, 2019년 962대, 2020년 930대, 2021년 603대 등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급 브랜드인 마세라티(842대)보다 판매량이 뒤처졌으며, 초고가 브랜드인 벤틀리(506대)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시트로엥 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지프, 푸조, DS 브랜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지프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만449대를 판매하며 2019년 이후 2년 만에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도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1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만 사장은 “지프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 문제가 있었지만,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며 “올해는 모든 브랜드에서 새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출시 뿐 아니라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서비스센터도 강화한다. 지프는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18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2023년에는 경상도와 전라도로 확장하고 2024년에는 총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푸조와 DS는 올해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나, 이후 꾸준히 서비스센터 숫자를 늘려 2024년에는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20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DS는 온라인 판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발맞춰 한국에서도 전기차 신차 출시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달 초 ‘데어 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를 통해 순수 전기차 출시 소식을 알렸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50%를 감축하고 2038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지프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4년 신형 램 1500 BEV 픽업 트럭 등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만 사장은 “지프 브랜드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순수 전기차를 적용할 예정이다”라며 “한국에서도 지프 SUV 전기차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푸조와 DS도 올해 PHEV,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