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준 볼트EV 3220만원, 코란도 이모션 3015만원···가격 경쟁력 앞서
볼트 EV, 최대주행거리 414km 장점이지만 소형급 차체와 해치백 스타일 한계로 지적
코란도 이모션, SUV 장점 그대로 가져와···최대주행거리 307km는 단점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 한국GM의 쉐보레와 쌍용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 모델 출시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18일 한국GM과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형 전기차 출시 및 차량 인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GM 쉐보레는 지난 17일 2022년형 소형 해치백 ‘볼트EV’ 및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볼트EUV’를 올해 2분기 내 출시하고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도 지난 4일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하고 보조금 수급이 진행되는 3월부터 인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사의 전기차 모델은 저렴한 판매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쉐보레의 볼트EV와 볼트EUV의 실구매가는 서울시 기준으로 각각 3230만원, 3620만원이다. 볼트EV의 판매가는 4130만원이며 국고보조금 700만원, 서울시보조금 200만원 등이 적용된다. 볼트EUV는 4490만원에 출시돼 국고보조금 670만원, 서울시보조금 200만원을 지원받는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은 서울시 기준으로 실구매가 3015만원을 형성한다. 코란도 이모션의 트림별 가격은 E3 3880만원, E5 4390만원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국고보조금 665만원, 서울시 보조금 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코란도 이모션은 준중형급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경형 전기차 ‘트위지’를 제외하면 소형급 전기차를 포함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판매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쉐보레와 쌍용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볼트EV'와 '코란도 이모션'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쉐보레와 쌍용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볼트EV'와 '코란도 이모션'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업계에선 쉐보레 및 쌍용차의 저렴한 판매가격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 등을 이유로 내연기관차보다 단가 자체가 높아 대체로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중요한 구매 잣대로 여겨진다.

특히 올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 최대금액이 8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줄어들고, 보조금 100% 지급 조건도 기존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조정돼 몇몇 모델의 보조금액이 감소한 상황에서 볼트EV와 코란도 이모션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각 모델들은 나름의 장점을 보유했다. 볼트EV와 볼트EUV는 긴 최대주행거리를 특징으로 한다. 볼트EV와 볼트EUV의 최대주행거리는 각각 414km, 400km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들 역시 최대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르지만 해당 모델들은 보조금액을 지급받아도 4000만원이 넘는다. 보조금 적용기준 3000만원대 전기차 중에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모델은 국내서 볼트가 유일하다.

코란도 이모션은 기존의 SUV 모델 코란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높은 지상고(177mm)와 넓은 적재공간(551ℓ)을 확보했다. 이러한 특징은 캠핑 및 오프로드 주행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한다. 흔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들은 차체 중심을 위해 무거운 배터리를 낮게 탑재해 지상고가 낮은 편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볼트EV 및 볼트EUV는 소형급 세그먼트로 최근 출시되는 준중형급 이상의 전기차 모델들에 비해 차체가 작은 편에 속한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작은 차체는 판매에 불리한 요소가 된다. 특히 볼트EV는 인기가 적은 해치백 스타일에 해당한다. 아울러 쉐보레의 전기차는 한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이 아니고 미국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해 들여오는 모델이기 때문에 향후 물량공급에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GM 관계자는 “실제로 탑승해보면 볼트EV 공간감이 나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량공급과 관련해서는 “미국 본사가 4월부터 생산 재개에 돌입했다”며 “물량공급과 관련해선 본사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란도 이모션의 단점으로는 307km에 이르는 짧은 최대주행거리가 지적된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들이 대부분 준중형급 차체에 해당돼 경쟁이 치열한데, 300km 초반에 이르는 최대주행거리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코란도 이모션의 최대주행거리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과 가격은 반비례 관계라 최대주행거리를 늘렸다면 가격이 비싸졌을 것”이라며 “최대주행거리와 가격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모델별 특성이 달라질 수 있는데, 코란도 이모션은 저렴한 판매가격을 택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