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업, 원자재 가격·물류비 증가 부담
TV사업, OLED 수요 확대에 프리미엄 성장

LG전자 2021년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LG전자,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가 올해 가전사업 불확실성에 실적 하락을 예상한 반면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TV사업 성장을 자신했다. 가전 사업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TV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원가 절감과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사업을 전망했다. H&A사업본부는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에 이어 원가 부담이 높아져 사업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성 또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 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출 확대를 추진함과 동시에 지역별 판가 인상 부문도 상향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전략에 대해 “북미는 차별화된 제품을 추가하고 공급 안정화를 통해 매출 확대 및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프리미엄 및 하이엔드 제품 판매 확대와 가성비를 갖춘 제품의 범위를 늘려서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업 가전’과 연계한 신제품 런칭, 판가 인상,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원가 인상 대응 방안으로 원자재 통합 협상과 권역별 거점 메이커 육성, 공급처 다변화 등으로 공급망 관리(SCM)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 또 트럭 운송 효율 개선, 컨테이너 장입률 극대화, 글로벌 직선적 확대 등을 통해 물류비 상승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HE사업본부는 성장을 자신했다. 올해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를 점쳤으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OLED TV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유지한단 전략이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OLED TV 연간 판매량은 목표 대비 초과 달성했고,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개선된 신모델 출시와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TV 시장 역성장 우려에 대해서도 “지난해 하반기에 전체 TV 시장이 둔화함에도 불구하고 OLED TV 중심의 1000달러(약 1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은 지속 성장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원가 상승 압박 요인과 관련해 “올해 42~97인치 다양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제품 믹스를 개선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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