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서 외벽 무너져
지난해 6월 학동 붕괴사고 이어 광주서 두 번째 대형사고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부상자 3명이 발생했고, 차량 10대가 고립됐다.
11일 오후 4시경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아이파크 39층짜리 201동 건물로 23층에서 34층 높이 부분이 무너졌다.
이번 사고로 건설 현장 컨테이너 등에 고립된 3명이 소방 당국에 구조됐으며, 구조된 사람 중 한 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떨어진 구조물로 공사 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 10여대가 매몰됐다.
소방 당국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인명 피해 여부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한파로 인해 콘크리트 양생이 지연돼 강도 발현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부층 시공으로 하중이 증가해 구조물이 붕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정아이파크는 지하 4층에서 지상 39층, 7개 동으로 된 847가구(오피스텔 172실 포함)의 대단지로 올해 11월 입주가 예정됐다. 현재 공정률 58%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에도 광주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논란이 됐다. 당시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지상 5층·지하 1층)이 도로 쪽으로 붕괴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