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영국 출시···“급여 대상 포함돼 치료 접근성 확대될 것”
SK바이오팜, 전체 매출에서 95% 이상이 미국 매출
내년 유럽 매출 성장할까···“유럽 내 세노바메이트 출시국 늘릴 것”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지난해 미국 출시에 이어 올해부터는 유럽 판매국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 매출 중 95%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유럽에서의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판로 다각화를 통한 SK바이오팜의 적자개선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의 영국 판매가 이달부터 시작되면서 지난 6월 독일, 지난 10월 덴마크와 스웨덴에 이어 올해만 유럽 내 출시국이 4개국으로 늘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5월 세노바메이트 미국 출시 이후 중국과 일본 현지 회사에 기술수출도 진행했다.
영국은 유럽 내에서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손 꼽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영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작년 3억8800만달러로, 독일(3억7400만달러)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세노바메이트가 영국에서 급여 대상 목록에 포함된 만큼 치료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란 평가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영국은 뇌전증 치료제 수요가 유럽 내에서도 월등히 높은 국가다”라며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빅5 국가로 불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 출시국을 늘릴 예정이다. 유럽에서의 성과는 내년부터 매출에 본격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세노바메이트發 눈에 띄는 적자개선···내년부터 유럽 성과도 한몫할까
SK바이오팜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40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99억원, 44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515.38%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SK바이오팜의 영업적자 감소폭은 괄목할만하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의 영업적자는 올해 1~3분기 390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1850억원 대비 1500억원 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의 판매 약진과 중국, 일본으로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구조 안정화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8%에 달한다. 이중 미국에서 발생하는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약 95%에 해당한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유럽 판매국을 늘려 미국으로 집중돼 있는 매출 분포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3분기 누적 미국 매출액은 약 50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누적 매출액인 120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 11월에는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판매를 확대를 위해 미국 현지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와 143억원 규모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해 세노바메이트 미국시장 진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미국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95% 가까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시장 성과를 토대로 유럽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SK바이오팜은 이달 영국 출시에 힘입어 향후 유럽 40여개국에 세노바메이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유럽 내 매출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경우 현지법인 없이 로컬 기업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간접판매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아시아 임상 3상이 끝나는 대로 중국과 일본, 국내 등에서 출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매는 올해 6월부터 시작된 만큼 아직까지는 성과가 미미하나, 유럽에서 세노바메이트 출시국이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판매율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