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발 돌파감염 폭증···코로나19 치료제 필요성 대두
제넨셀·압타바이오·현대바이오사이언스···“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변이 치료 기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행보에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돌파감염 사례가 속출하자, 백신 수급 및 접종으로 집중됐던 이목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업계는 오미크론 변이 치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인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최근 오미크론까지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에 따른 돌파감염 확산으로 ‘백신 무용지물’과 같은 비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외 감염자 폭증세가 심화되면서, 코로나19 필요성이 대두되자 복용이 편리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 표=정승아 디자이너

제넨셀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특허를 지난 8일 출원했다. ES16001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후보물질로 현재 국내에서 임상 2·3상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특허 출원 배경으로 ES16001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대한 추가 연구에서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변이에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제넨셀은 내년 중으로 유럽과 인도 등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제넨셀 관계자는 “ES16001이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오미크론 등 변이에 대해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아직 국내 2·3상 피험자 모집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험자 투약이 시작되면 오미크론 변이 효과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타바이오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Isuzinaxib, APX-115)’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아이수지낙시브는 바이러스 변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오미크론 등 변이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해당 약물은 국내 임상은 계획돼 있지 않으나, 국내보다 시장규모가 크게 형성돼 있는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압타바이오의 아이수지낙시브는 지난 10월부터 미국 내 9개 병원에서 경증에서 중등도 코로나19 입원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시작했다. 아울러 아이수지낙시브는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아이수지낙시브의 미국 임상 2상은 지난 10월부터 환자 투약이 시작된 상태다”라며 “변이 바이러스에도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회사가 예상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FDA 긴급사용 승인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피험자를 확보하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국내 임상은 계획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타 국가 임상은 시도할 계획이 있다”며 “시장이 큰 미국에서 해당 약물의 효과를 증명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구충제로 사용되는 니클로사마이드는 숙주 세포를 표적해 변이에 상관없이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보였다는 해외 연구자료를개발 근거로 내세웠다.

회사는 오는 20일 CP-COV03에 대한 임상 1상 피험자 대상 투약을 마친 뒤, 데이터 확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 임상 2상 IND를 식약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임상 2상이 진행되면 식약처에 해당 약물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니클로사마이드가 여러 해외연구에서 독감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2상은 코로나19와 독감까지 두 임상을 병행할 계획이다”라며 “현재 관계기관과 임상 2상 준비가 시작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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