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개사 판매 57만3728대 기록···르노삼성 XM3 수출 효과로 홀로 성장
연말 반도체 수급 완화에 5개사 모두 내수 판매는 전월보다 늘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11월 완성차 판매 실적.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완성자동차 5개사가 지난달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1일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 11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전체 판매는 57만3728대로 전년대비 14.9% 줄었다. 내수 판매는 12만3136대로 전년대비 14.2% 줄었고, 해외 판매는 45만592대로 전년대비 15.1% 감소했다.

현대차는 11월 국내 6만2071대, 해외 25만531대 등 전년대비 17.1% 감소한 31만2602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전년대비 11.4%, 해외는 18.4%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는 판매 감소 요인으로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을 꼽았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6918대, 아반떼 5441대, 쏘나타 5179대 등 1만7551대를 판매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팰리세이드 4503대, 캐스퍼 3965대, 투싼 3861대, 싼타페 2895대 등 2만106대를 기록했다. 포터는 7288대, 스타리아 3031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339대 판매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946대, GV60 406대, GV70 3379대, GV80 3233대 등 총 1만1756대를 팔며 전년대비 22.9% 성장했다.

기아는 국내에선 4만6042대, 해외에선 17만6190대 등 총 22만2232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3.3%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스포티지로 7540대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4483대, K8 4417대, 레이 3028대 등 총 1만6905대를 팔았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은 쏘렌토 4903대, 카니발 3395대, 셀토스 3012대 등 2만3019대를 판매했다.

해외의 경우 셀토스가 2만2929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고, 스포티지 2만992대, 프라이드(리오) 1만7115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11월 국내 2617대, 수출 9657대로 각각 전년대비 60.1%, 34.9% 감소했다. 내수 판매의 경우 장기간 신차 부재로 인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1월 한국GM 내수 판매는 완성차 중 꼴찌다. 수출에선 트레일블레이저가 전월대비 121% 늘어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여전히 작년과 비교해선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내수에선 전년대비 15% 감소한 6129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은 1만1743대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XM3 영향이 크다. XM3는 11월 9890대를 수출하며, 당초 올해 목표로 했던 5만대 판매를 초과 달성했다. 내수와 수출을 더한 XM3의 11월 총 판매대수는 1만1535대로 지난 9월 1만237대를 넘어서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는 내수 6277대, 수출 2471대 등 총 8748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26.2% 감소했다. 작년보단 판매량이 줄었지만, 내수 판매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는 월 최대 실적이다. 쌍용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외 적체 물량만 1만2000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체 수급 문제가 연말 들어 다소 숨통이 트이면서 내수 판매의 경우 5개사 모두 전월대비 증가했다. 앞서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부터는 3분기보다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한 현대차는 이달 울산공장에서 토요일 특근을 실시하기로 했다. 울산공장 전체가 주말 특근을 진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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