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누르고 1위 차지···볼보, 폴크스바겐 제치고 4위 기록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브랜드별 공급량 차이 영향

BMW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BMW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차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수입차 브랜드 간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BMW코리아는 4171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수입차 1위를 지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545대로 2위로 밀려났다. BMW는 앞서 지난 10월에도 벤츠를 꺾고 수입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브랜드별 수요 변동이 아니라, 공급량에 따른 판매 대수 변화로 풀이된다. 최근 벤츠코리아의 경우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공급이 달리면서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력 모델인 E클래스는 계약 후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클래스는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2만3333대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지난달에는 물량 부족으로 420대 판매에 그치며 10위를 기록했다. 반면 BMW 5시리즈는 876대로 3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벤츠와 BMW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신형 XC60.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XC60.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경우 지난달 1317대를 판매하며 폴크스바겐을 누르고 4위를 차지했다. 누적 판매 기준으로도 볼보는 1만3635대로 폴크스바겐(1만3444대)을 근소한 차이로 역전했다. 작년 누적 판매의 경우 볼보는 1만1446대, 폴크스바겐은 1만4886대로 폴크스바겐이 약 3000대 앞섰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생산에 문제가 생겼으며,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신형 골프 출시마저도 내년으로 미뤘다. 이마저도 공급 물량 차질로 내년 초 들어오는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볼보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보다 반도체 영향을 덜 받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그려왔다. 다만 연말 들어 볼보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부 옵션이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제외한 브랜드별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아우디가 2682대로 3위를 기록했으며, 폴크스바겐 뒤를 이어 렉서스(866대), 포드(801대), 미니(738대), 지프(650대), 토요타(600대), 혼다(484대), 포르쉐(444대), 쉐보레(431대) 순이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4598대(77.6%), 미국 2262대(12.0%), 일본 1950대(10.4%)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9444대(50.2%), 하이브리드 6054대(32.2%), 디젤 1724대(9.2%),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20대(4.4%), 전기 768대(4.1%) 순으로 많이 팔렸다.

11월 트림별 최다 판매 모델은 렉서스 ES300h(698대)가 1위를 차지했으며, 아우디 A6 45 TFSI(521대), 볼보 XC40 B4 AWD(497대) 순이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11월 수입차 신규등록은 브랜드별로 신차 효과와 물량 해소라는 긍정적 요인과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급부족 등 부정적 요인이 맞물렸으며, 전체 등록대수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전체 수입차 판매는 1만8810대로 전년대비 31.4% 줄었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25만2242대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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