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 1.5도 이내 억제···‘탈석탄’ 방안 논의 나설 듯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제16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3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2019년 이래 2년 만의 대면 회의다. 이날 공식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국제경제·보건 부문의 1세션, 기후변화 및 환경에 초점을 맞춘 2세션, 지속가능개발의 3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핵심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 ▲팬데믹 위기 극복 및 글로벌 경기 회복 ▲에너지 위기 해소 등이다.
최대 쟁점은 기후변화 이슈가 꼽힌다. 이날 도출된 성과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정상들은 기후 재앙을 막으려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행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2030년까지 글로벌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이고 2025년까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고자 1000억 달러(약 117조원)을 지원하기로 한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철폐할 예정이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 주요 국가인 중국, 러시아, 인도 3개국의 태도가 변수다. 중국과 러시아는 탄소 배출 ‘넷 제로’ 또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다른 나라보다 10년 늦은 2060년으로 제시했다. 인도는 이마저 거부한 상황이다.
팬데믹 위기 극복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의 공평한 배분 이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G20 재무·보건장관들은 내년 중반까지 세계 인구의 70%가 신종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대유행 대응과 경제 회복을 위한 ‘재무·보건 합동 태스크포스’(TF) 를 신설하는 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포스트 팬데믹의 글로벌 경기 회복과 고공 행진하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 문제 등도 협의 테이블에 오른다.
로마행을 포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유럽 순방에 나서 G20·COP26 정상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