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기존 방침 변경 가능성 낮아
이란이 핵합의 복귀 소식에 유가 강세

이번주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가능성 언급으로 인해 강세가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간의 감산 합의 이행으로 지난달에도 일평균 산유량을 줄인 데 이어 앞으로도 추가 감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다음 주 열리는 석유수출기구(OPEC) 회의에서 석유 증산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자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 주 열리는 석유수출기구(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기존 생산량 감소 기조를 유지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다. 이 밖에도 이란 핵합의 회담 복귀와 천연가스 공급 증가 이슈도 국제유가를 자극시켰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6달러(0.9%) 상승한 배럴당 8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0.06달러(0.1%) 오른 84.38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WTI 가격은 월간 기준으로 11%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7.5% 상승했다.

시장에선 다음 달 4일 개최되는 OPEC+ 장관회의에서 석유 생산량에 대한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하루 60만~100만 배럴로 늘리는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앞서 OPEC+ 10월 회의에서는 지난 7월 합의한 대로 하루 40만 배럴씩 생산량을 늘리기로 유지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OPEC+ 산유국들이 기존 방침을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관련 회담에 복귀한다는 소식도 유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부 정무 담당 차관은 지난 27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난 후 다음 달 말까지 6개국과 핵합의 복원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도 유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가스프롬에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가 누그러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천연가스 12월 선물 가격은 백만 영국 열 온도 단위당 6.2% 하락한 5.426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6% 월간 기준으로는 7.5% 하락했다.

한편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4년 10월 넷째 주 이후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5~29일)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30.3원 오른 ℓ당 1762.8원으로 집계됐다. 6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최고가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32.2원 상승한 ℓ당 1840.8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보다 78.0원 높다. 최저가 지역인 부산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41.5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 휘발유가 ℓ당 1771.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ℓ당 1731.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0.5원 상승한 리터당 1560.9원을 나타냈다. 석유공사는 “석유 수요 증가 속 공급 부족 전망, 리비아 정세 불안 지속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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