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인도네시아 등 3주간 해외 출장 마치고 27일 귀국···현지 시장 점검
정 회장 “유럽 전기차 판매 확대할 것”···미국·인도네시아서 전기차 현지 생산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더 퓨처 EV 에코시스템 포 인도네시아'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더 퓨처 EV 에코시스템 포 인도네시아'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유럽, 인도네시아 등 해외 출장을 통해 전기차 시장 현장을 점검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전기차를 국내 성공적으로 출시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3주간의 해외 일정을 마치고 국내 귀국했다. 정 회장은 이달 초 인천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후 해외 현장 점검을 위해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귀국 후 “유럽에서 사업 관련해서 보고 왔다”며 “현대차그룹 차가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 전기차 판매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정 회장은 미국을 방문해 현지 판매 법인과 앨라배마 공장 등을 둘러보며 현지 전기차 생산 계획 등에 대해 검토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미국내 전기차 생산 및 설비 확충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74억달러(약 8조678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며,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어 정 회장은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구축 방안’ 발표회에 참가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정 회장은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충전 인프라 개발 및 폐배터리를 활용한 기술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일본차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데, 일본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개발에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는 점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1억달러(한화 1조2911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배터리셀 양산이 시작되며, 연간 생산 규모는 전기차 15만대분이다.

유럽의 경우 폴크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 다임러 등 전세계 굴지의 자동차 기업들의 본고장으로 현지 공략이 쉽지 않은 곳이다.

정 회장도 “앞으로도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이미지를 많이 상승시켜야 한다”며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아이오닉5와 EV6 등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유럽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는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의 ‘뉴 에너지’ 부문과 ‘프리미엄’ 부문서 각각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현지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올해 1~9월 독일서 현대차 전기차 판매는 1만8935대로 전년대비 124.3% 증가했다. 아이오닉5는 5월 현지 출시 이후 9월까지 334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6587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53.5% 늘었다. 영국에서도 올해 현대차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71.7% 늘어난 8725대를 기록했으며, 기아는 1만67대로 104% 증가했다.

EV6의 경우 현재 유럽 대기 수요가 2만4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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