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케이스 질의응답으로 진행...BM 정보 주목

엔씨소프트가 오는 30일 리니지W 2차 온라인 쇼케이스를 예고했다./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오는 30일 리니지W 2차 온라인 쇼케이스를 예고했다./사진=엔씨소프트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블레이드앤소울2’ 부진 여파로 위기를 맞은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 소통 강화에 나섰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사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엔씨를 비판하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공감하는 자세로 듣고 또 듣겠다”고 밝혔다. 블소2로 마음을 돌린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나선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30일 리니지W 2차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이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차 쇼케이스는 게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쇼케이스는 이용자들의 질문을 미리 받아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다. 

업계에선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게임에 대해 질의응답 형식의 행사를 여는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블소2의 과금체계로 촉발된 이용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소통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엔씨는 블소2의 이용자들의 비판을 반영해 일종의 버프 시스템인 영기 시스템을 삭제했으며 사과문을 올렸다. 또 전투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출시 후 2주 동안 세 번의 업데이트를 단행하기도 했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리니지W의 비즈니스 모델(BM)이다. BM은 쇼케이스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리니지의 대표 BM인 페이투윈 과금체계가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리니지 기반의 게임성과 과금 BM에 의존하지 않는 신작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늘릴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리니지W는 향후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성공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전략이 통할 지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출시할 ‘프로젝트TL’, ‘아이온2’ 등 신작도 글로벌 동시 출시가 유력한 상황에서 리니지W가 출시전략 및 일정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3일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리니지W 일부를 공개한다. 2004년 이후 17년 만의 참석으로 리니지W 성공에 공들이고 있는 것이다. 도쿄게임쇼는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미국), ‘게임스컴’(독일)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도쿄게임쇼’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리니지W 글로벌 동시 출시를 앞두고 엔씨소프트가 적극 홍보에 나선 이유는 신작마저 부진할 경우 엔씨소프트 성장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추정 매출은 2조3505억원, 영업이익은 5177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2.72%, 37.24%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초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보다도 대폭 낮아졌다. 최근 한달 동안 증권사 9곳에서 목표가 하향 리포트를 쏟아내기도 했다. 

김택진 대표는 대대적인 변화와 함께 기존 체계를 재점검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메일에서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며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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