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성능 상향 평준화 속 최첨단 기술로 차별화
GV60, 얼굴 인식 등 생체 정보 기술 활용···OTA 기술 확장해 차량 성능 개선까지
완전자율주행 시대 맞아 인포테인먼트·컨텐츠·IT 기술 중요도 올라갈 듯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최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신차가 쏟아지고 있으며 기술 발전으로 인해 디자인, 성능, 안전성 등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기업들은 각종 IT 기술을 통해 차별화를 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최근 GV60에 얼굴 인식 기술을 채용했다. 해당 기술은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차문을 잠그고 해제하는 동시에 미리 등록해둔 운전자 정보에 맞춰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 등을 조정해준다.
또한 근적외선(NIR) 방식 카메라를 적용해 흐린 날씨나 야간과 같은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주간과 동등한 인식 성능을 확보했으며,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전 등록된 얼굴인지를 명확하게 판단한다.
스마트키를 차량 실내에 두고 도어를 잠그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키를 차 안에 두고 얼굴인식으로 도어를 잠그면 별도로 차량키를 소지하지 않고도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다.
GV60에 함께 적용될 지문 인증 시스템과 연계하면 스마트키 없이도 생체 정보 만으로 완벽하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차량내 간편 결제나 발레 모드 해제 시 필요한 PIN 코드 입력을 지문 인증으로 대체할 수 있어 편의성과 보안성을 개선했다.
제네시스는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술 적용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현대차 OTA는 내비게이션과 클로스터, HUD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됐으나, 추후에는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등 자동차의 주요 전자제어장치 개선도 가능해진다.
이는 테슬라의 성공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테슬라는 OTA 기술을 통해 차량 성능 개선, 자율주행 기능 추가 등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머신러닝 데이터 수집에도 이용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신형 XC60에 적용키로 했다. 해당 기능을 통해 음성으로 내부 온도 조절, 목적지 안내, 음악 재생, 날씨·뉴스 등 각종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또한 집 안의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누구(NUGU)’ 스마트홈 컨트롤도 지원한다.
이 밖에 테슬라는 유튜브, 넷플릭스, 트위치 등 각종 컨텐츠를 차량에서 볼 수 있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자체 플랫폼도 탑재했다.
자동차 업계가 IT기술 결합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 차별화 때문은 아니다.
향후 완전자율주행차 시대가 현실화 될 경우, 운전자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자동차가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될 가능성이 높다. 완전자율주행시대에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탑승객들이 따분하지 않고,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처리하는 개인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빌리티 안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컨텐츠, IT 기술 융합의 중요도가 갈수록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기능들이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