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빚투 다시 증가세···금리 인상에도 늘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금리 인상에도 다소 주춤하던 개인투자자의 ‘빚투’(빚을 내 투자)가 최근 25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감소세를 이어오던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상된 금리에도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설 경우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앞섰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18일 25조6111억원까지 크게 치솟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25일 24조4541억원으로 감소하며 25조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26일에는 24조4573억원으로 전날 대비 32억원 늘었고, 27일과 30일에는 각각 24조6762억원, 24조8216억원을 기록하며 25조원을 넘어섰다. 또 지난 2일은 25조228억원으로 25조원을 그대로 유지하며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로만 연 1조800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신용융자 금리가 시장금리 상승 추세 영향을 받아 빚투에 대한 우려가 컸다. 다만 신용거래융자는 지수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초 3200대에서 움직이다가 20일 3060.51까지 떨어졌는데 개인의 시용거래는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계속 주춤하자 빚투도 줄었고, 최근 지수가 32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하자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시기를 11월로 예측하고 있다. 8월 금융통화외원회가 일부 위원의 동결 주장이 나온 상태에서 2018년 11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시장 영향을 살피고 한차례 쉬어가며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