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목표물 제거, 민간인 희생자 없다”
또 다른 테러 가능성···카불 공항 보안 강화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미국이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이슬람국가-호라산’(IS-K)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중앙사령부는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서 이틀 전 카불 공항 테러 계획을 세우는 데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IS 대원 1명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공습으로 “설계자(planner)로 묘사된 극단주의 지도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 관계자의 전언을 보도했다.
미군은 성명을 통해 “목표를 제거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성 공습으로, WSJ은 이날까지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미군은 해병대원 10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졌고 18명이 다쳤다. 외신들은 미국이 20년간 아프간에서 벌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참혹한 테러 중 하나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가 IS의 지부격인 IS-K의 소행이라면서 “우리는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너희들을 끝까지 찾아내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IS-K은 미국과 탈레반 모두에게 적대적이다.
미 당국은 카불에서 또 다른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일부 공항 입구를 폐쇄하고 보안수단 추가 등 조처를 했으며 공항 상공에 유인기와 무인기를 계속 띄워 주변을 감시했다.
이날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카불 공항에 근접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애비 게이트, 이스트 게이트, 노스 게이트 등에 있는 사람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