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협력업체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해 울산 공장 가동 멈춰
코로나19와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생산차질 여전···인기 모델 출고까지 6개월 소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무분규로 합의하면서 파업에 대한 걱정은 덜었으나, 코로나19와 반도체 대란으로 인한 생산차질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문제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막을 수 없는 외부요인이기 때문에 피해규모나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외 협력업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여명이 발생해, 이날 오전부터 현대차 울산 1, 2, 3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협력업체에서 공조 모듈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이 멈춘 것이다. 해당 공장은 GV80, 팰리세이드, 코나, 아반떼 등 현대차 주력 모델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해당 협력업체 방역 조치를 완료한 뒤 다시 부품을 납품받아야 생산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기아 오토랜드 광명 1, 2공장에선 직원 2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틀간 공장을 휴업한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도 현대차 협력업체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업장 방역 등으로 납품 차질이 빚어진 탓에 울산 4개 공장이 한동안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 초 아산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생산라인을 멈췄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지난 5월 현대차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나두주 공장 가동을 5일간 중단한 바 있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문제도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수차례 휴업을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는 일부 시간만 조립라인 가동하고, 특근을 최소화는 등 감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인기 차종의 경우 계약에서 출고까지 반년 이상이 걸리면서 수요 대비 판매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투싼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고까지 8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4~5개월, GV70은 5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도 출고까지 최소 3개월 이상 걸린다. 기아 K8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두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로 출고까지 6개월가량 소요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경우 현재 계약하면 연내 출고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정확한 일정조차 확답받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