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투표서 56.36% 찬성으로 가결
기본급·일시금 등 1800만원 상당 인상안 주효···특별협약으로 고용 안정 마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8일 현대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전체 조합원 4만8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4만2745명(88.07%)이 참여해 2만4091명(56.36%)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가결로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파업없이 임단협을 타결하게 됐다.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이른 것은 2009~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노사는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공감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하반기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노사가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사측이 큰 폭의 기본급 인상과 일시금을 제시한데다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 체결을 통해 조합원 고용 안정을 신경 쓴 점도 노조를 설득하는데 한 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등 1인당 평균 1800만원 상당의 인상안을 담았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를 맞아 국내 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 생산에 집중하며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에 지속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공장에 양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또한 MZ세대 반발을 샀던 사무·연구직 직원들에 대한 처우 문제 개선도 약속했다. 초과 연장근로수당 개선 및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프로그램, 첫차 구입시 20% 할인 적용 등이 단협 조항에 포함됐다.
올해 임단협 무분규 타결로 인해 하반기 현대차 실적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지난 2분기에는 현대차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7년만에 최고치인 1조8860억원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비롯해, 순수 전기차 JW(프로젝트명),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편 노사는 오는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조인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