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 지하철 S-BRT 신설, 여의도까지 25분
분양가, 59㎡ 3억 중반·74㎡ 4억 중반
마곡지구·김포공항·부천대장 연계 개발 기대
내 집 마련의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첫 타자는 인천계양이다. 인천계양은 서울 근교임에도 분양가격이 3억~4억원대에 책정됐다. 땅 위의 지하철이라고 불리는 S-BRT가 도입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마곡지구·여의도·종로 등 업무지구와 가까운 만큼 직장인 수요들이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인접한 3기 신도시···분양가, 전용 74㎡ 4억원대
인천계양 신도시는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원 335만㎡ 부지에 조성된다. 사업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가 맡았다. 공급 물량은 1만7000가구(예상 인구 3만9000명)다. 이 중 1100가구(신혼희망타운 300가구)가 사전청약 물량이다.
인천계양은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서울 근접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3기 신도시인 부천대장과 서울 동남권에 인접해 있다. 북쪽엔 검단신도시, 동쪽엔 김포공항·마곡지구가 자리했다. 김포공항·마곡지구와의 거리는 각각 2·5㎞에 불과하다.
분양가는 5억원 이하로 책정됐다. 지난 5일 발표한 인천계양의 추정 분양가는 59㎡가 3억5000만~3억7000만원, 74㎡가 4억4000만~4억6000만원선에서 공급된다. 신혼희망타운 55㎡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수준이다. 현재 인천계양은 9일 기준 토지보상이 60%, 지장물보상이 30% 이상 진행된 상황이다.
◇‘박촌역~김포공항역’ S-BRT 신설, 여의도까지 25분
인천계양은 전체 사업비의 20% 이상을 교통에 투자할 만큼 교통이 편리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서울과 가깝지만 교통망 부족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인천계양과 인접한 철도망은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뿐이다.
정부는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Bus Rapid Transit)을 구축해 서울 업무지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BRT는 주요 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으로 버스를 운하는 시스템으로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다만 기존 BRT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지하철 역할을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슈퍼 간선급행버스체계(S-BRT)를 제안했다. S-BRT는 기존 BRT와 달리 전용 도로·전용 차량·우선 신호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스다.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 대기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처럼 정류장에서만 정차한다.
S-BRT는 박촌역과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사이에 신설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2900억원으로 책정됐다. S-BRT를 이용하면 인천계양에서 여의도까지 25분 내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인천계양과 서울 지하철 1호선 부천역을 잇는 S-BRT도 함께 추진된다. 국토39호선(멀발로) 확장·연계도로 신설, 인천공항고속도로 IC신설, 드림로 연계도로 등 7개의 신규도로사업도 예정돼 있다.
◇첨단산업 품은 신도시 건설···“서부권 산업 벨트 형성 기대”
인천계양 신도시의 또 다른 이름은 인천계양 테크노밸리다. 첨단산업을 품은 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다. 현재 가용면적의 49%(약 90만㎡)가 자족용지로 구성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1.4배 크기다. 기존 제조업에서 탈피해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2의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인천계양이 향후 근접한 부천대장 신도시와 마곡지구, 검단신도시 등과 함께 연계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중간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큰 만큼 부천대장, 마곡, 검단 등과 함께 서부권 산업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교통대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직주근접 입지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