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지하철 ‘S-BRT’···서울 접근성 높여
분양가 3.3㎡당 2000만원 넘지 않을 듯
‘제2 테크노밸리’ 조성···자족기능 강화
마곡지구·김포공항·부천대장 연계 개발 기대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내 집 마련의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3기 신도시에서 다음 달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현재 3기 신도시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 신청자가 4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근 치솟은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사전청약은 7월(1차), 10월(2차), 11월(3차), 12월(4차) 등 4차례 걸쳐 진행된다. 사전청약을 앞둔 각 지역의 입지와 교통망, 분양가 등 주요 정보들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인천계양은 인천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3기 신도시다. 서울 서남권에 인접해 있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분양가는 200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땅 위의 지하철이라고 불리는 S-BRT가 도입되는 등 광역교통망도 대거 확충된다. 전문가들은 인천계양이 인근 마곡지구와 자체 조성한 테크노밸리를 통해 수도권 서부 첨단산업 메카의 배후 단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인접한 3기 신도시···전용 84㎡ 분양가, 4억 중반~5억 초반 점쳐

인천계양 신도시는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원 335만㎡ 부지에 조성된다. 사업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가 맡았다. 공급 물량은 1만7000가구(예상 인구 3만9000명)다. 이 중 1100가구(신혼희망타운 300가구)가 사전청약 물량이다. 7월부터 사전청약 접수를 받는다. 

인천계양은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서울 근접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3기 신도시인 부천대장과 서울 동남권에 인접해 있다. 북쪽엔 검단신도시, 동쪽엔 김포공항·마곡지구가 자리했다. 김포공항·마곡지구와의 거리는 각각 2·5㎞에 불과하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3.3㎡당 분양가는 200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인접한 박촌동·귤현동 아파트 시세는 현재 1500만~2000만원 사이다. 박촌동 ‘한화 꿈에그린’ 전용 84㎡는 이달 1일 5억원(7층·3.3㎡당 1559만원)에 거래됐다. 인천 지하철 1호선 귤현역 앞에 위치한 ‘계양센트레빌3단지’ 역시 같은 평형대가 지난 4월 5억1900만원(8층1528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도 1800만~2000만원선이다.

3기 신도시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80%에 책정되는 만큼 3.3㎡당 1300만원에서 1500만원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추정 분양가를 적용하면 공급면적 112㎡(약 34평) 기준 4억 중반대에서 5억원 초반대가 예상된다. 다만 확정 분양가가 본 청약 시점에 제공되는 만큼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촌역~김포공항역’ S-BRT 신설, 여의도까지 25분

인천계양은 전체 사업비의 20% 이상을 교통에 투자할 만큼 교통이 편리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서울과 가깝지만 교통망 부족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인천계양과 인접한 철도망은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뿐이다.

정부는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Bus Rapid Transit)을 구축해 서울 업무지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BRT는 주요 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으로 버스를 운하는 시스템으로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다만 기존 BRT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지하철 역할을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 자료=국토교통부

정부는 슈퍼 간선급행버스체계(S-BRT)를 제안했다. S-BRT는 기존 BRT와 달리 전용 도로·전용 차량·우선 신호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스다.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 대기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처럼 정류장에서만 정차한다.

S-BRT는 박촌역과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사이에 신설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2900억원으로 책정됐다. S-BRT를 이용하면 인천계양에서 여의도까지 25분 내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인천계양과 서울 지하철 1호선 부천역을 잇는 S-BRT도 함께 추진된다. 국토39호선(멀발로) 확장·연계도로 신설, 인천공항고속도로 IC신설, 드림로 연계도로 등 7개의 신규도로사업도 예정돼 있다.

◇첨단산업 품은 신도시 건설···“서부권 산업 벨트 형성 기대”

인천계양 신도시의 또 다른 이름은 인천계양 테크노밸리다. 첨단산업을 품은 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다. 현재 가용면적의 49%(약 90만㎡)가 자족용지로 구성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1.4배 크기다. 기존 제조업에서 탈피해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2의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인천계양이 향후 근접한 부천대장지구와 마곡지구, 검단신도시 등과 함께 연계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중간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큰 만큼 부천대장, 마곡, 검단 등과 함께 서부권 산업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교통대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직주근접 입지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