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론 GT·RS e트론 GT’ 국내 첫 공개···고가 전기차 시장 선점 의지
스포티함·편안함 강조한 외관···공기역학적 디자인 통해 효율성 강화
93.4kWh 배터리 탑재·270kWh 초고속 충전···정숙성·편의사양 등도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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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e-트론 GT. / 사진=이창원 기자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아우디가 디자인과 고성능을 앞세운 순수 전기차 2종을 선보였다. ‘기술을 통한 진보’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아우디가 국내 고가 전기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보조금 혜택 여부가 소비자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동시에 고가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우디는 20일 서울 메종 한남에서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 프리뷰 행사를 개최했다. 해당 모델 차량들은 연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아우디의 전기 모빌리티 전략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전기차 모델이다. 앞서 아우디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약 30개 모델(20개 모델은 순수 전기 배터리 구동 차량)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지난 17일에는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한 아우디는 이번 공개 이후에도 올해 ‘아우디 Q4 e-트론’과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도 연이어 선보이겠다는 계획으로 국내 고가 전기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의지가 읽힌다.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도 아우디는 전기차 라인업을 2배 이상 확장했고, 순수 전기차 모델과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공세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에는 이와 같은 아우디의 기조와 고민이 온전히 녹아있다.

우선 디자인의 경우 그란 투리스모의 고전적인 디자인 원칙인 ‘스포티함’과 ‘편안함’을 수용했고, 최적화된 공기 역학 디자인을 구현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부드럽게 흐르는 루프 라인·낮은 포지션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완성시켰고, 이를 통해 항력계수도 0.24로 낮춰 높은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것이 아우디의 설명이다.

또 넓은 차체 긴 휠베이스, 낮은 실루엣, 커다란 휠을 통해 이른바 ‘황금비율’을 구현했다고 아우디는 강조했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의 차체 크기(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89×1964×1413, 4989×1964×139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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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 GT 실내. / 사진=이창원 기자

실내 디자인의 경우에는 시각적인 고급화를 꾀하는 동시에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노포스트 설계로 운전자 중심으로 계기판을 배치했고, 차량 루프 라인과 시트 포지션을 고려한 배터리 배치를 통해 넉넉한 헤드룸과 공간을 제공했다.

인테리어에 가죽 대신 재활용 소재를 높은 비율로 사용해 아우디가 추구하고 있는 스포티함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하기도 했다.

성능도 GT 다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e-트론 GT과 RS e-트론 GT는 각각 최대출력 390kW(530마력)·475kW(646마력), 최대토크 65.3kg·m·84.7kg·m를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도 각각 4.1초·3.3초를 실현했다.

전기차 기술의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 충전·주행거리 문제도 93.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각각 최대 488km, 472km 주행(WLPT 기준)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33개의 셀모듈로 구성된 배터리를 90% 수준인 83.7kWh를 가용하도록 했고, 800V 기술력으로 최대 270kWh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충전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아우디는 설명했다.

또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은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있어 스포츠카에 적합한 낮은 무게중심을 제공하고 있고, 전·후방 차축 사이의 하중 분포도 ‘50:50’에 매우 근접하게 했다.

이밖에도 외부 소음을 최소화하고, 스피커에도 소음(noise) 상쇄 기능을 더해 전기차만의 정숙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레이저 라이트,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등을 통해 운전자‧탑승자의 주행감을 제고했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 모델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독일 출시 가격(9만9800유로·13만8200유로)을 감안했을 때 1억 중후반~2억원 초반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가인 탓에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한계이지만, 아우디만의 디자인과 고성능 전기차는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다. 또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써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가 수입 전기차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특히 아우디의 경우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좋은 실적을 기대할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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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 GT. / 사진=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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