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완스 힘입어 사상 첫 영업익 1조원 달성
코로나19로 CJ그룹 계열사 간 실적 양극화 커져

CJ 주요 계열사 지분구조 및 CJ제일제당 최근 실적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제일제당,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CJ 주요 계열사 지분구조 및 CJ제일제당 최근 실적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자료=CJ제일제당,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이 지난해 첫 1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수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낸 만큼, 올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CJ그룹 전체로 봤을때 계열 회사 간 실적 양극화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매출액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성장세다. 지난 2016년 14조5633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4조2457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성장해 지난해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좋다. 증권업계 CJ제일제당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조1221억원, 영업이익 328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99%, 19.0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호실적 배경에는 슈완스가 있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이 2년 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이다. 인수 초기만 해도 막대한 인수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현재 식품 매출 절반가량(46%)을 차지하는 등 해외 매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슈완스는 아시안 푸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슈완스는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5%포인트 늘어난 24.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슈완스 아시안 브랜드(PAGODA, MINH 등)와 비비고 시너지가 구체화되면서 기존 1위였던 아지노모트를 제쳤다. 특히 슈완스는 지난해 미국 내 주요 냉동식품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28.5%)을 기록하며, 타이슨푸드(25.1%)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도 슈완스와 협업을 강화하며 기존 만두·면 중심에서 피자·파이 등 대중적인 카테고리로 확대했다. 냉동 및 상온 가정간편식으로 포트폴리오 확대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미국 내 식품 매출 6조원 달성이 목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제조 R&D 역량과 노하우, 슈완스 영업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CJ그룹 계열사 간 양극화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은 코로나19 이후 가정간편식, 택배사업 수혜로 실적 모멘텀 유지가 가능한 반면, 집객에 어려움을 겪는 CJ CGV, CJ푸드빌 등은 실적 부진을 겪었다.

CJ CGV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매출 감소는 물론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CJ CGV는 지난해 매출 5834억원, 영업손실 3925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 CJ푸드빌도 지난해 매출액 5594억6369만원으로 전년(8141억2038만원) 대비 크게 줄었다.

특히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등 외식사업 불황으로 점포 수도 2019년 1분기 2558개에서 지난해 말 1525개로 줄었다. 희망퇴직, 일부 직영점 일시 영업중단 등과 함께 배달 전문 브랜드 론칭, 이커머스 진출 등 자구안을 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수년간 브랜드 경쟁력에 집중해 상품 개발, 브랜드 산호도 증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 영업적자 폭도 크게 줄었고, 소비심리 회복으로 외식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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