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영업이익 72% ‘급증’
만년 5위에서 3위로 도약
손해율 개선 및 안정적인 운용자산이익률 한몫

5개 주요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및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5개 주요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및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주요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의 매출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업계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8699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3495억원) 대비 22.1% 늘었다.

늘어난 영업이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5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460억원으로 전년 말(1조8305억원)보다 22.7% 성장했다.

손보사별로 보면 5개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4318억원으로 1년 새 43.3% 성장하며 5개 손보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대비 무려 72.3% 급증한 60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개 손보사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메리츠화재의 두드러진 성장세는 전반적인 손해율 개선 및 안정적인 운용자산이익률, 사업비 절감 등 크게 3가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전체 손해율은 78.4%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1~12월 누적손해율은 81.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여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4.4~107.7%인 것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3월 누계로는 더 낮아진 77.5%의 손해율을 기록하면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이 70%대에 진입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4.9%로 지난해(6.9%) 대비 2%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비 감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년보다 5.6% 감소한 2조2418억원의 연간 순사업비를 기록했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중 만년 5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순익 기준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메리츠화재는 이에 멈추지 않고 올해 경영 목표로 장기인보험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하는 한편, 법인보험대리점(GA) 부문 업계 1위, 장기보험 손해율도 업계 1위를 달성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영업 채널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사업비 절감을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험 본질 이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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