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반도체·AI 등 업종 다양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1월부터 활황세를 보인데 이어 이달에도 8곳에 이르는 기업들이 일반 청약을 준비중이다. 2월은 통상 IPO 시장 비수기인 데다 설 연휴까지 겹쳤음에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청약에 나선 기업들은 최근 증시에서 각광받는 2차전지, 반도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성장 산업에 속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일 기준 이달 일반공모만 8건(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에 이른다. 비수기임에도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이는 그만큼 최근 IPO 시장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 지난달 일반 청약을 나섰던 기업 10곳 중에서 6개사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어 결정됐다. 10개 기업 중 9개사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었다. 7개 기업은 일반 청약 1000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 업체 엔비티는 4397대1의 일반 청약 경쟁률로 지난해 상장한 피부과용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의 역대 최고 기록(3039대1)을 갈아치웠다.

이달에도 IT기업 등이 청약 흥행몰이에 나선다. 우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 피엔에이치테크가 오는 3~4일 양일 간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 회사는 고부가 신규 물질 및 차세대 OLED 소재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1일 기준. 각사 사정에 따라 일정 변결될 수 있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표=이다인 디자이너.
1일 기준. 각사 사정에 따라 일정 변결될 수 있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표=이다인 디자이너.

이달 15~16일에 기업 세 곳이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IBK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하는 씨이랩은 대용량 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갖춘 인공지능(AI) 영상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 역시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당초 이달 초 일반 청약 일정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유일에너테크도 이 기간 일반 청약에 나선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핵심 공정 중 조립공정에 필요한 전문 설비를 생산해 국내외 배터리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은 전극의 절삭(노칭) 및 적층(스태킹) 관련 장비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1000∼1만4000원이며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오로스테크놀로지도 이달 15~16일 일반 청약을 예정했다. 지난 2009년에 설립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오정렬 측정장비(Overlay System)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오정렬 측정장비는 전공정에 속하는 노광 공정 등에서 회로 패턴에 맞춰 실제로 적층이 잘됐는지 확인하고 위치 오류를 보정하는 역할을 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0~2만1000원이며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IPO 단골 손님인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도 이번 달 16~17일 투자자들을 맞이한다. 뷰노는 자체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인 ‘뷰노메드’ 등 AI를 활용해 임상 의사 결정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여 의료진을 돕고 환자에게 향상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다.   

이달 23~24일 청약에 나서는 바이오다인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암 조기진단 장비와 시약 키트를 제조하는 액상세포검사(LBC) 전문 기업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라이프시맨틱스도 같은 기간 일반 청약에 나선다. 이 회사는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전환 기술플랫폼 제공, 비대면 의료, 디지털 치료기기 등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나노씨엠에스는 이달 가장 늦게 일반 청약을 받는다. 2003년 4월 설립한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나노 신물질 특허기술로 위조방지용 특수 유기금속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이 회사 역시 이달 초 상장을 진행하려 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밀렸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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