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집콕' 늘며 생활가전 영업이익 역대 최고
지난해 4분기 매출 첫 18조 원으로 분기기록 ‘경신’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LG전자 2020년 4분기 영업실적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또 다시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사업은 연간 매출 22조2691억원, 영업이익 2조3526억원을 기록하며 LG전자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이끌었다. LG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수요가 늘면서 위생가전 및 IT 기기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가전 사업의 원가구조를 개선한 결과다. 

29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각각 사상 최대 기록이다. 매출도 전년 대비 1.5% 늘어 4년 연속 60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808억원, 6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모두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았다.

사업부문별로 H&A사업본부(생활가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5402억원, 영업이익 2996억원을 기록했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와 렌탈 사업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HE사업본부(TV)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2830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8분기만에 4조원선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에도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했다.

스마트폰은 난해 4분기 매출액 1조3850억원, 영업손실 2485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줄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에 차질이 생겨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

전장은 매출액 1조9146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하며 H&A본부와 HE본부 다음으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완성차 부품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원가구조 개선이 이어져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BS사업본부(비즈니스 솔루션)는 매출액 1조5085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수요로 모니터와 노트북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에 따라 점차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다만 환율 변동,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변동, 물류비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실물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저성장 위기 요인도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이에 생활가전 사업에선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원가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전세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OLED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장 사업의 경우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커넥티드 및 전기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하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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