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디지털자산수탁 전문기업 ‘KDAC’에 전략적 지분 투자···공동사업 진행
우리은행, 빅데이터·AI 기술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마케팅’ 실시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사진)과 신한은행, DGB대구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연초부터 디지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국내 주요금융그룹 회장들이 일제히 디지털·플랫폼 역량 강화를 올해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은행권이 연초부터 디지털 부문에서 눈에 띄는 행보들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자산 수탁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결정했으며 우리은행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선보였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 역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내부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 디지털자산 수탁 시장진출을 위해 수탁 전문기업 ‘한국디지털자산수탁(이하 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목표는 KDAC와의 디지털자산 수탁 R&D 및 공동사업이다. KDAC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 디지털자산 리서치기업 ‘페어스퀘어랩’이 설립한 기업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고객들의 디지털자산을 외부 해킹, 횡령 등의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탁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DeFi(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 등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서비스 전반에 사업적 역량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투자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수탁)는 은행의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 능력과 수탁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특금법 시행 등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고객행동정보를 AI로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행동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마케팅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활용한 고객의 정형데이터(인적정보, 거래정보 등)뿐만 아니라 상담내역(음성), 입출금내역(텍스트),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용내역(로그) 등 비정형 고객행동정보까지 AI로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한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음성, 텍스트, 로그 등 비정형 데이터를 정비하고 기존의 정형 데이터와 결합시켜 고객행동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한 AI 마케팅 모델을 마케팅 시스템과 연계해 실적 집계, 모델 성능평가, 모델 재훈련(Re-training)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통합 마케팅 체계를 구축해 모든 채널에 반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고객행동정보를 통해 금융 니즈를 파악하고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시대”라며 “고객행동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내부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7일 대구은행은 신 비즈니스 발굴과 보안성 강화를 위해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기반의 모바일 사원증을 시범 발급했다. DID기반 모바일 사원증은 DG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FIUM LAB’의 참여 기업 중 하나인 ‘다이브’와의 제휴를 통해 도입됐다.

DID기반 모바일사원증은 사원증 발급, 출입 등의 이력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인증에 필요한 개인 정보는 사용자 스마트폰의 전자지갑에 보관하는 구조다. 단일 기관이 개인 정보를 독점 보유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대량 유출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생체인증 등의 본인인증 후에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강화됐으며 실물 신분증 카드를 대신하는 만큼 편리함이 높아졌다. 사용 등의 이력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저장했기 때문에 접근통제 기록도 안전하게 관리 할 수 있게 됐다.

우선 DID기반 모바일 사원증은 DGB혁신센터 근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발급돼 혁신센터의 출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안으로 대구은행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발급을 확대하고 제1, 2본점 출입시스템에도 연동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만섭 대구은행 ICT본부장은 “추후 모바일 사원증을 그룹웨어 연동 로그인 등 다양한 업무에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