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도 “올해 D램 실적 개선할 것”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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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3월 안에 서버용 D램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삼성전자 실적도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D램 시황 회복을 언급하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9%, 27.13% 감소했다. 

지난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8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은 4조원대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5%,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 성장을 이끌던 서버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환율 약세 영향까지 겹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 사업에선 환율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는 1분기 이후  D램 업황의 슈퍼사이클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최근 주요 D램 제품의 가격은 점차 하락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주요 제품인 32GB 서버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1.79% 하락한 110달러를 기록하면서하면서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엔 보합권에 들어섰다. PC용 D램의 경우범용 DDR4 8Gb 제품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2.85달러로, 지난 10월 말 8.95% 하락한 이후로 3개월 연속 같은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서버 D램 수요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달 대만 지진 사고로 D램 공급이 줄어든 데다가 주요 기업들의 재고가 상당 부분 줄면서 올 1분기 구매 재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과 미국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면서 이르면 올 1분기부터 서버D램 가격 반등을 예상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D램과 PC D램은 1월말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구글은 지난달 주요 서비스가 멈추는 블랙 아웃을 경험했으며, 이에 따라 1월 현재 서버용 DIMM 발주 물량이 가장 큰 회사는 구글이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뒤를 따를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도 올 2분기 이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서버 D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D램 매출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 D램 업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전자 실적 측면에선 1분기 저점을 찍고 점차 우상향하는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도 올해 D램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전날(현지시각) 실적 발표에서 “D램 업황이 저점에 이르렀으며, 올해부터 추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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