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원 40% 줄이고, 급여도 20% 축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전체 임원 수를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선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 등으로 인한 수출 급감으로 전체 실적이 악화되자 회사 생존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간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임원 수를 줄이고 급여를 삭감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임원 수는 40%가량 줄이고 임금도 20% 삭감할 계획이나, 상황에 따라 세부 사항은 변동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원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1만6166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34.5%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10%가량 늘었으나, 수출 판매가 전년대비 77.7%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수출 감소는 닛산 로그 수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로그의 경우 연 10만대가량을 수출했으나, 지난해 위탁생산이 끝나면서 수출이 중단됐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르노삼성은 지난해 휴업과 야간 생산 폐지 등 단축 조업을 진행했다. 올해에도 1월 둘째주까지 주간 생산조만 운영하고 야간 근무는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경영환경 악화속에 XM3는 올해 르노삼성 실적을 책임질 주력 모델로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올해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를 대체해 XM3 유럽 수출을 본격 시작한다. 지난해 말 첫 선적이 이뤄졌으며 내달부터 유럽 현지에서 판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사간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아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노사는 이날부터 임단협을 마무리 짓기 위한 본교섭에 돌입한다. 지난해 9월 이후 실무교섭에서 노사간 입창자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번 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파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